
(서울=뉴스1) 박승주 인턴기자 = 한 웹툰작가의 인종차별적 만화가 누리꾼들 사이에 비난받고 있다.
문제가 되는 웹툰은 9일 연재된 네이트 야구카툰 '직구와 조크볼'이다.
내용은 지난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발생한 이른바 '리즈 사건'을 다뤘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의 배영섭은 LG 투수 리즈가 던진 151㎞ 강속구에 머리를 맞고 그대로 자리에 쓰러져 병원에 후송됐다. 이후 리즈는 무사 1,2 루 상황에서 연속 3타자를 삼진처리한 뒤 이를 기뻐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여 더욱 논란이 됐다.
문제의 웹툰에는 리즈와 삼성 라이온즈를 뜻하는 두 캐릭터가 등장한다. 삼성 캐릭터가 "그 다음이 더 웃기더라. 선수가 실려나갔는데 그 세리머니는 뭐니"라 질책하자 LG 캐릭터는 "연속 세 타자 KKK(세 타자 연속 삼진)를 해서 기뻐가지고 그만"이라 설명한다.
이에 삼성 캐릭터는 "그래. 네가 제일 좋아하는 KKK 실컷 느끼게 해주마"라 말했다. 이어진 컷에서는 인종차별주의의 대명사라 불리는 KKK단이 리즈의 뒤를 쫓는다. 리즈는 흑인 선수다.
KKK단은 쿠클럭스클랜(Ku Klux Klan)의 준말로 미국 남부전쟁 후에 생겨난 백인우월주의조직을 말한다. 하얀 가운에 복면을 쓰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실제 경기에서 리즈가 잘못한 부분은 있지만 이런 식으로 만화를 그린 것은 도가 지나쳤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웹툰을 그린 작가 '샴킴'은 논란이 일자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자 조크볼 KKK편 무리하고 경솔하고 생각이 짧았습니다. 죄송합니다. 수정본 다시 올리겠습니다. 주의하겠습니다"라는 사과문을 올렸다.
'KKK단'이 그려진 문제의 웹툰은 다른 내용으로 수정됐다.
evebel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