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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광수-김승환 결혼식서 오물 투척 사건 발생

기독교 신자 이모씨 "성경에 동성애는 금지돼 있다"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3-09-07 10:53 송고
동성연인으로 알려진 김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통교 앞에서 열리는 '김조광수와 김승환의 당연한 결혼식, 어느 멋진 날'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이들은 결혼식 축의금과 올해 하반기, 내년 상반기 모금을 통해 성소수자 인권센터인 '신나는 센터'와 이를 운영하는 성소수자 인권 재단(가칭)을 설립할 계획이다. 누구나 공개된 계좌로 입금할 수 있다. 2013.9.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청년필름 대표 김조광수(48) 감독과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의 김승환(29) 대표의 결혼식에서 오물 투척 사건이 일어났다.
김 감독과 김 대표는 7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청계천 광통교에서 국내 최초 공개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오후 7시10분께 진행된 본식에서 이모(52)씨는 된장과 자신의 대변을 섞은 오물통을 들고 무대에 난입해 이를 뿌렸다.

이 과정에서 김조광수-김승환 커플과 남성 동성애 합창단 지보이스, 대학생 지지자 모임 '이 결혼 찬성일세'의 대표 등이 오물을 맞았다. 당시 무대 위에 있던 김 감독은 하객들에게 "동요하지 마세요. 괜찮아요. 우리 행복해요"라며 하객들을 진정시켰다. 이씨는 곧 관계자들에게 제압돼 무대로 끌려 내려왔다.

종교 관련 사안과 동성애 반대 문구가 적힌 주황색 조끼를 입은 이씨는 무대 뒤에서 자신을 "하나님께서 보냈다"며 "성경 말씀에 동성애를 금지하라 했다. 한 사람의 의인만 있어도 세상은 멸망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이원재 문화연대 사무처장은 "아주 불쾌하다. 어이없는 일이며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굴하지 않고 결혼식을 진행할 것이다. 우리가 하려는 얘기가 저들에게 두려운 일임을 증명해주는 셈"이라고 언급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씨를 상대로 오물을 투척한 목적 등을 조사하고 있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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