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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초밥" 알고보니 아프리카산 '틸라피아'

경찰 4대악 단속 강화하자 불량식품 감식 의뢰 빗발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2013-09-04 02:10 송고

경찰이 '4대 사회악' 척결을 강조하면서 불량식품 단속을 강화하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불량식품 정밀감식을 의뢰하는 사례가 빗발치고 있다.

4일 경찰청과 국과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5종, 2012년 26종 등이었던 불량식품 감식의뢰 증거물은 올해 8월까지만 577종이 접수됐다.
경찰은 지난 5월 말 국가원 유전자감식센터 법생물연구실에 유명 체인업체에서 판매한 냉동포장 도미초밥 9점을 보내 정밀감식을 의뢰했다.

DNA 감식 결과 이 초밥에 쓰인 재료는 도미가 아닌 틸라피아로 드라났다.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틸라피아는 일명 '역(力)돔'으로 불리는 민물고기로 색상과 식감이 유사해 도미의 대체 횟감으로도 쓰인다.
가격은 도미의 10분의 1 수준에 유통되고 있다.

이 업체는 일부 지점에서 임의로 틸라피아를 구입해 도미로 속여 판매한 것으로 본사 정책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4월에는 수원의 한 대구탕 집에서 압수된 생선조각 68개를 정밀감식했더니 대구로 밝혀진 것은 48개뿐이었다. 경찰조사 결과 이 대구탕 집은 오래된 냉동명태를 대구와 섞어 끓여 판매했다.

한 부산시민은 "동남아시아 관광지에서 구입한 코브라 쓸개가 가짜인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했고 국과원에서 감식한 결과 말린 닭 쓸개로 판명됐다.

이 밖에도 경남 창녕에서 국과원으로 보내진 염소탕 속 고기는 저질 개고기, 쇠고기 육포는 값싼 수입산 돼지고기 등으로 밝혀졌다.

국과원에 가장 많은 감식의뢰가 들어온 식재료는 홍어였다. 흑산도 앞바다에서 잡았다는 홍어를 구입했지만 진짜 흑산도산인지 의심이 들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그러나 홍어의 경우 DNA를 대조할 '표준 홍어 DNA'가 없어 진짜인지 식별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국과원은 미국 국립생물정보센터가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는 종(種)별 표준 DNA를 이용해 감식을 진행한다.

그러나 센터 데이터베이스에 가오리 DNA는 있지만 홍어 DNA는 없어 칠레산 홍어와 흑산도산 홍어 모두 유사한 DNA 구조를 가진 가오리로 나온다는 것이다.


lenn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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