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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친박, 양건 "외풍" 발언에 '불쾌'(종합)

(서울=뉴스1) 고두리 기자 | 2013-08-26 09:16 송고 | 2013-08-26 09:21 최종수정
돌연 사퇴의사를 밝힌 양건 감사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 감사원에서 열린 감사원장 이임식에 참석해 이임사를 마친 뒤 안경을 매만지고 있다. 2013.8.26/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새누리당은 26일 양건 감사원장이 이임사에서 '외풍'을 거론하며 외압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임명한 양 원장은 이날 이임사에서 "재임 동안 안팎의 역류와 외풍을 막고 직무의 독립성을 한단계나마 끌어올리려 안간 힘 썼지만, 물러서는 마당에 돌아보니 역부족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이 언급을 놓고 정치권에서는 감사원 업무에 대해 청와대 등의 외압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당에서는 친박(친박근혜), 친이(친이명박) 의원들 모두 한목소리로 양 원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친박 핵심인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는 뉴스1과 통화에서 "본인이 사퇴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외풍을 거론한 것은) 부적절한 출구전략"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친박 핵심인 김재원 당 전략기획본부장도 "외압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는 모르지만 외압이 있더라도 이를 잘 이겨내라고 감사원장 임기가 헌법에 보장돼 있는 것 아닌가"라며 "그런 얘기를 하는거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고 발끈했다.

친박계 조원진 의원은 "감사원장한테 외압을 가할 사람이 누가 있느냐"며 "이를 겁내서 그만뒀다면 처음부터 맡지 말았어야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날 양 원장의 이임식 직후 브리핑을 통해 "자신의 결단으로 스스토 사퇴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청와대 외압설을 일축했다.

친박계 뿐만 아니라 4대강 감사 결과 번복으로 불만이 많은 친이계 의원들 역시 양 원장을 비판했다.

김영우 의원은 "변죽만 울리는 이임사였다. 동네이장도 그만둘 때 주민들에게 사임 배경을 설명하는데 하물며 감사원장은 끝까지 아무 설명 없이 정치적 의혹만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조해진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양 원장은 정권이 바뀌는 시기에 소신있고 당당하게 행동하지 못하고 권력에 굴신하는 모습을 보여 감사원의 권위와 신뢰를 떨어뜨려 스스로 이런 사태를 자초한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ggod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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