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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의원들, 야스쿠니 신사 항의 방문 무산(종합)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3-08-15 02:45 송고

이종걸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로 구성된 야스쿠니 신사 항의 방문단의 항의 방문이 일본 경찰의 저지로 무산됐다.

이 의원을 비롯한 문병호 이상민 의원과 이용득 민주당 최고위원 등 야스쿠니 신사 항의방문단은 15일 오전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일본의 우경화와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을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야스쿠니 신사를 직접 항의 방문하려고 했지만, 일본 경찰들이 저지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오전 7시30분에 호텔에서 일본내 시민단체인 'Peace Boat' 관계자들과 야스쿠니로 출발하려는데 일본 경찰청과 외무부 사람들이 만류했다"며 "다행히 한국대사관 관계자들이 ‘일본 경찰이 막을 권리가 없다’고 해 일단 호텔을 나와 야스쿠니 신사 근처까지 갔다"고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그러자 일본 경찰들이 몰려와 '신변보호 차원'이라며 우리를 좀 더 먼 곳 외진 골목쪽으로 데려다 놓더라"며 "그 시간에 일본 각료들이 참배를 했다고 하는데, 그래서 우리를 격리시킨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작은 종이 피켓을 들고 50m 정도 앞으로 나아가 야스쿠니가 보이는 곳에서 성명서를 낭독하겠다고 하는데 경찰이 물리력으로 막았다"면서 "그래서 저와 이종걸 의원이 큰 소리로 '한일간 평화를 원한다. 그래서 아베의 군국주의 회귀와 찬양을 규탄한다. 아베는 더 이상 침략의 희생자들을 만들지 마라. 또한 일본 경찰은 길을 비켜달라. 우리의 신변보호가 아니라 외신기자들에게 숨기고 싶은 게 아니냐. 비겁한 경찰이 되지 말라.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말라'고 계속 외쳤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그랬더니 사복 경찰들이 몰려와 저와 이종걸 의원을 경찰차에 한 명씩 격리해서 호텔로 연행했다"며 "명분은 신변보호였지만, 말하는 도중 상황변화는 없었는데 기자들이 몰려올까봐 강제연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연행중 약간의 폭력도 있었고, 호텔 근처에 와서도 차에서 안 내려줘 문 의원과 이상민 의원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밝혔다.

현재 항의방문단은 호텔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며, 경찰들이 문 앞에서 지키고 서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항의방문단은 야스쿠니 신사 인근에서 '침략의 과거를 넘어 동북아 평화와 번영의 미래로 나아갑시다'라는 제하의 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아소 다로 부총리는 지난 7월29일에 '독일 나치정권이 바이마르 헌법을 아무도 모르게 바꿨듯이, 일본도 그 수법을 배우면 어떤가?'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다"며 "아소 다로 부총리가 발언을 정정하기는 했지만 아베 총리는 그 어떠한 후속조치와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지 않고 방관하고만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와 같은 아베 정권의 행동들은 집단적 자위권이라는 명분하에 평화헌법을 유린해 군대를 보유하고, 일본을 보통국가화 시켜 일본의 군사대국화와 동시에 동북아뿐만 아닌 전 세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유출에 대한 사실을 지금까지 직접적 피해자인 주변국에 은폐해 왔다"며 "일본 정부는 이미 바다로 흘러들어간 오염수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도쿄 시내의 한 식당에서 한국 기자들을 상대로 항의 방문 무산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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