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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택시기사 변신 총리님..알고보니 연출 "역풍"

참가자 일부는 돈주고 뽑은 '알바'

(오슬로 AFP=뉴스1) 이지예 기자 | 2013-08-13 02:36 송고
© AFP=News1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의 '깜짝' 택시기사 변신 영상에 나온 승객 일부는 돈을 주고 고용한 '알바'로 12일(현지시간) 드러났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내달 9일 총선을 앞두고 민심탐방을 위해 수도 오슬로에서 일일 택시기사로 변신해 시민들을 만난 영상을 전날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운전기사의 정체를 모르고 택시에 올랐다 총리를 알아보고 깜짝 놀라는가하면 진지하게 고충을 털어놓는 시민들의 모습이 담겼다.

운전석에 설치된 몰래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은 공개되자마자 소셜네트워크와 언론에서 화제가 됐다.

노르웨이 일간 베르덴스 강(Verdens Gang)은 그러나 스톨텐베르그 총리의 택시에 탄 승객 14명 가운데 5명이 이벤트를 위해 공개 선발된 인물이라고 12일 보도했다.
스톨텐베르그 총리가 소속된 노동당의 피아 굴브란센 대변인도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굴브라센 대변인은 "노동당을 위한 영상 촬영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물어 일반인 5명을 선발했다"면서 "이들은 택시에 탑승하게 될 거라는 사실 외에는 아무 것도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택시기사가 총리라는 것을 알아채고 이들이 보인 자연스러운 반응은 진짜"라고 강조했다.

노동당에 따르면 이들 5명은 참가비로 각각 85달러를 받았다.

스톨텐베르그 총리는 택시 면허가 없기 때문에 나머지 승객들은 모두 요금이 면제됐다.

영상을 제작한 홍보업체 키에틸 트라이(Kjetil Try)의 소유주는 스톨텐베르그 총리의 '절친'으로 알려졌다.

그는 적당한 때에 승객들이 탑승해 다양한 민심을 대변할 수 있도록 일부 승객을 고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베르덴스 강에 밝혔다.

영상은 대체로 총리의 인간적인 면모를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각에서는 당초 취지로 내건 민심 파악 보다 승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것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을 내놨다.

최신 여런조사에 따르면 집권 좌파연합은 오는 총선에서 야권에 크게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스톨텐베르그 총리의 깜짝 변신 성공도 표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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