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본문 바로가기 회사정보 바로가기

"차단벽은 뚫리고, 저장탱크는 없고.." 후쿠시마 총체적 난국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2013-08-11 10:43 송고
© News1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가 해양 유출을 막기위해 땅속에 설치한 '지중벽'을 통해 바다로 유출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원전운영사 도쿄전력(TEPCO)이 확인했다.
도쿄전력은 10일 문제의 지중벽 부근의 오염수 수위를 측정한 결과 그 수위가 벽보다 약 60cm 높은 것으로 판명됐다며 지중벽을 통한 오염수 해양 유출 가능성을 인정했다. 앞서 원자력규제위원회도 오염수 유출 가능 경로로 이 지중벽을 지목한 바 있다.

도쿄전력은 지난 7월 오염수 유출 방지를 위해 원자로 주변에 지하에 특수 약물을 넣는 방식으로 지중벽을 설치했지만 기술적인 이유로 지표에서 1.8m 아래까지의 구간은 벽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이틈을 타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9일 완성된 이 벽은 완공이 가까워질수록 원전 주변 지하수 수위가 상승하는 문제점이 불거졌다.
이를 막기 위해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지하수 수위를 낮추기 위해 벽 앞에 우물을 파고 지하수를 끌어올리는 작업에 돌입했다. 그러나 퍼올린 지하수의 처리문제도 뾰족한 대안이 없어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하수는 최종적으로 지상의 저장탱크에 보관되고 있는데, 탱크 설치장소에 한계가 있어 오염수 증가가 계속된다면 보관계획 지속이 불가능해 질 가능성마저 나오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6일 기준으로 지상탱크 총 용량 약 39만 톤 가운데 33만톤이 이미 가득 찼다. 매일 400톤씩 늘어나는 오염수의 양을 생각할 때 단 150일이면 더 이상 오염수를 저장할 탱크가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도쿄전력은 이달 말께 바다 쪽 지중벽 부근에 관측용 우물을 설치해 지하수가 흐르는 방향 등 자세한 데이터를 측정한다는 방침이다.


baebae@news1.kr

이런 일&저런 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