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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서 취임 100일 맞는 김한길...과제와 전망

(서울 =뉴스1) 박정양 기자 | 2013-08-10 09:13 송고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전북 전주 전북대학교 구정문 앞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 촉구 전북 국민보고대회에서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2013.8.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민주당 5·4 전당대회를 통해 당대표로 선출된 김한길 대표가 11일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광장 국민운동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00일간의 소회와 함께 향후 대여 투쟁 계획 등을 밝힐 예정이다.

김한길호(號)의 지난 100일은 순탄치 않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이다.

사실상 친노심판론으로 당 대표에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NLL(북방한계선)정국' 에서 당내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문재인 의원과 친노 강경파 그리고 386세력 등 구주류에 끌려다닌다는 비판에 직면하는 등 비주류 대표의 한계란 지적을 받아 왔다.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포기 발언 의혹', 'NLL 대화록 실종' 등 주요 국면에서 당론을 결집해 정국을 주도하기 보다는 번번이 수세적 입장에 내몰리면서 지도력에 큰 상처를 입기도 했다.

당내 지략가이자 협상가였던 그가 취임 100일도 되지 않아 거리의 투사로 변모해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대여투쟁에 나선 것도 녹록지 않은 대내외적 여건과 무관치 않다.

김 대표는 장외투쟁 3일만에 박근혜 대통령에게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의혹 등을 둘러싼 꼬인 현 정국을 풀기 위해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청와대로부터 5자회담을 역제안 받는 등 야당 대표로서의 체면도 구겨진 상황이다.

그러나 당내 대표적 온건파로, 여야가 강대강으로 대치하고 있는 국면에서도 물밑대화의 끈을 놓지 않고 대화정치를 이어가는 모습은 좋은 평판를 받고 있다.

'乙을지키는길(을지로)'를 통해 정책정당으로 변신을 꾀했다는 점도 성과로 인정받는 분위기이다.

또한 방대한 중앙당 조직을 슬림화하고 영등포 당사 폐지, 전 당원투표제를 통한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폐지 관철 등은 김 대표가 이뤄낸 대표적 당내 개혁으로 꼽히고 있다.

내일이면 김 대표의 100일은 과거가 된다. 과거의 잘잘못에 대해 시비를 걸기 보다는 앞으로가 더 문제다.

당장 그에겐 향후 장외투쟁의 동력을 살려나갈 모멘텀과 함께 국회로 회군할 명분도 만들어 가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

또 이번 대여투쟁 동력을 최대한 살려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 또 그 전에 안철수 세력과의 통합 등 야권통합 방안도 그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민주당은 우선 10일 서울광장에서 1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촛불집회를 계획, 당원과 시민들을 최대한 끌어모아 투쟁 동력을 확보할 방안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장외로 나간 것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이번 투쟁으로 당에 대한 지지가 확산될 때 그것을 바탕으로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의 밑거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j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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