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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재산 일등공신은 '똑순이' 이순자씨?

미용사자격 따고 뜨게질 내조…1983년 재산 40억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2013-08-06 08:07 송고
이순자 여사. © News1


전두환 전 대통령 측이 검찰의 추징금 환수에 대응하기 위해 재산형성 과정을 공개한 가운데 부인 이순자 여사가 재산증식 과정에 보여준 '내조' 부분이 눈에 띈다.
전 전 대통령의 언론 창구역을 맡고 있는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6일 전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과 관련한 설명 자료를 배포하면서 "이순자 여사는 미용사 자격을 따고 편물을 배워 부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편물(編物)은 쉽게 말해 뜨게질이다.

민 전 비서관에 따르면 전 전 대통령의 재산 대부분은 이 여사의 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의 장인인 고(故) 이규동씨가 관리하며 도와준 것이다. 이규동씨는 전 전 대통령에게 "집안 살림은 나에게 맡기고 군무에만 전념하라"며 경기도 오산의 땅 등 부동산 재산 상당 부분을 마련해 줬다.

이렇게 활동 자금 걱정이 해결된 전 전 대통령 내외는 전 전 대통령의 군대 봉급과 이 여사의 부업으로 번 돈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저축했다. 전 전 대통령이 군인 박봉 속에서도 권력 최정점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처가 도움이 컸다는 것이다.
이화여대 의과대학 출신의 수재였던 이 여사는 이재(理財)도 밝았던 모양이다.

전 전 대통령이 월남전 파병을 떠난 1969년 이 여사는 지금 살고 있는 서울 연희동 자택 부지를 매입해 집을 지었다. 연희동 자택 부지와 아버지로부터 받은 부동산은 1970년대 도시개발 시기를 거치면서 값이 크게 뛰었다.

이후에도 이 여사는 친정의 도움과 본인의 노력을 통해 상당한 재산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1983년 전 전 대통령의 공직자 재산등록 당시 이 여사는 본인 명의로 40여억원 상당의 재산을 신고했다. 전 전 대통령 명의로 된 20여억원보다 두 배 가량 많았다.

하지만 세간에서는 이같은 거액의 재산이 온전히 이 여사의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 전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일 것으로 생각했고, 이번 추징금 환수 과정에서도 검찰이 제일 먼저 표적으로 삼은 것이 이 여사의 재산이었다.

이 여사 측의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지난달 이 여사 소유의 30억원 상당 개인연금보험을 압류 조치했다.

지난 2004년 전 전 대통령 은닉재산 추적 당시에도 검찰은 이 여사로부터 대납 형식으로 102억원 상당의 채권과 28억여원의 현금·수표를 받아낸 바 있다.

당시 이 여사는 "10년간 친정살이하면서 모은 알토란 같은 돈이고 남편의 비자금과는 상관없다"며 눈물을 쏟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chind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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