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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동안 콤플렉스 없어…오히려 좋아"

"'국민여동생' 울타리 무겁고 답답했다"

(서울=뉴스1) 유기림 기자 | 2013-08-05 07:46 송고
MBC '불의 여신 정이'의 문근영(MBC 제공). © News1


"예전에도 어려보이는 게 좋았다."
MBC 월화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의 주인공 유정 역의 배우 문근영이 5일 낮 12시 경기 일산 MBC 드림센터 근처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안'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문근영은 "주변에서 '동안이 콤플렉스겠다. 싫겠다'고 하니까 '아, 네' 이렇게 대꾸했던 건데 사람들은 내게 동안 콤플렉스가 있다고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솔직히 어렸을 때는 동안 이미지를 깨보려기보다는 하나의 시도를 많이 해봤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근영은 "동안이면 좋은 것"이라며 "어차피 나도 나이가 들 텐데 그 시간이 더디다고 해서 앞당길 필요도 없다. 한편으로는 아예 늙으면서 어리고 순수한 모습으로 기억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문근영은 동안 유지 비결에 대해 "어리게 살면 되는 것 같다"며 "나도 나이를 꽤 먹었는데 하는 게 너무 애 같다. 바꿔보려 했지만 이렇게 생겨먹은 건 어쩔 수 없어서 이렇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옆에 있던 상대역 이상윤은 "밝게 생각하며 사는 것이 (문근영 동안의) 비결이 아닐까. 문근영을 현장에서 보면 사람들에게 밝고 힘이 넘치게 대한다. 그렇게 생활해서 문근영이 동안이지 않을까"라고 거들었다.

KBS 2TV 드라마 '가을동화', 영화 '어린 신부' 등을 거치며 2000년대 초중반 '국민 여동생'으로 불렸던 문근영은 새롭게 부상한 '국민 여동생' 들에 대한 감상을 밝히기도 했다.

문근영은 "김연아는 멋있고 수지나 아이유는 사랑스럽고 예쁘다"며 "예전엔 '국민 여동생'이라는 말이 싫기도 했지만 그 친구들을 보면서 '나도 저랬었나, 저래서 사람들이 그렇게 좋아했었나'라는 생각이 들어 새삼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그때 '국민 여동생'은 단순히 귀엽고 사랑스러운 게 아니라 다른 기준들과 제약, 울타리 같은 게 컸다. 무겁고 답답했다. 울타리 안에서 살아오니까 그렇게 살았던 게 지나니까 조금씩 원망스러웠다"고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이상윤 역시 문근영과 비슷하게 엘리트 이미지가 씌워진 것에 대해 "부담스럽다"면서도 "한 선배가 이미지 탈피보다 그걸 인정하고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했다. 사람들이 인정해주는 부분을 유지하면서 다음 것을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MBC '불의 여신 정이'의 문근영(나무액터스 페이스북 제공). © News1


2005년 영화 '댄서의 순정'에서 문근영과 함께 호흡을 맞춘 박건형은 "문근영이 '술 한 잔 하자'라는 등 예전에는 하지 못했던 얘기들을 할 때 가끔 혼자 놀란다. 문근영도 약간 어색해한다"고 말했다. 박건형은 "기억 속에는 그때의 모습들이 있지만 지금은 다 컸다. 스태프들 중에도 근영이보다 어린 스태프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찬가지로 아역으로 데뷔한 김범 역시 시간의 흐름을 체감하는 듯했다. 김범은 "항상 촬영장에서 막내였는데 언젠가부터 동생, 후배들이 생겨 어색했다"며 "조금 더 집중할 수 있는 긴장을 주는 것 같고 내가 동생일 때 받았던 것들을 잘 전해주려 한다. 이제는 동생들을 챙겨줄 여유도 갖게 된 것 같다"고 했다.

햇수로 데뷔 15년차를 맞은 '동안' 문근영의 연륜 있는 연기는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 MBC에서 확인할 수 있다.


gir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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