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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청와대 정무수석 박준우는 누구(종합)

외교관 출신 첫 정무수석..치밀한 업무 스타일의 마당발
2009년 朴 유럽 특사파견 때 인연 닿은듯
청와대 내 軍출신 영향력 견제 역할 분석도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3-08-05 07:46 송고
박준우 신임 청와대 정무수석이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하고 있다. 2013.8.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5일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된 박준우 전 주(駐) 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는 외교부 내에서 '재팬(일본)스쿨' 출신의 대표적인 '동북아통(通)'으로 꼽힌다.

외무고시 12회로 1978년 입부한 박준우 신임 정무수석은 주일본 정무과장을 비롯해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 국장, 주일 정무과장, 주중국 공사참사관, 외교부 기획관리실장,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 등을 거쳤다.

치밀한 업무 스타일로 일에 대해선 '독한' 인물이라는 얘기를 들었고 외교부 주변 사람들 사이에선 엄한 선배·동료로 통한다. 소신이 강하고 외교관으로서의 정무적 판단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과 함께 업무 추진력도 남다르다는 평가도 강조된다.

특히 개인 수첩에 저녁 일정이 빼곡히 차있는 등 다방면의 인사들과 두루 아울러 친분을 맺고 있는 '마당발'로도 알려져 있다.
정치권 인사 중엔 외교관 출신인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고시 12회인 박 전 대사보다 외시 1기수 선배인 심 의원이 노무현 정권 시절인 2006년 외교부 차관보에 임명됐을 때 박 전 대사도 외교부 주요 보직 가운데 하나인 기획관리실장에 함께 임명되기도 했다. 박 전 대사는 그러나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인사에 있어서 주목할만한 대상이 되지 못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는 서울대 법대 72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인사를 두고 박 전 대사가 정무 경험이 없는 정통 외교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단히 의외라는 얘기가 나온다.

외교관 출신이 청와대 정무수석에 인선된 것은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외교가 안팎에서도 예상치 못한 인사라며 다소 놀라는 분위기다.

때문에 정무 경험이 없는 인사에게 청와대 정무수석 직책을 맡기기 까진 박근혜 대통령의 신임 없이는 사실상 어려웠을 것이란 점에서 2009년 8~9월 유럽에서의 박 대통령과의 만남이 결정적인 인연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 대통령은 이명박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12박 13일 간 EU(유럽연합)와 헝가리, 덴마크 등을 방문했다. 당시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였던 박 신임 수석이 박 대통령을 현지에서 직접 수행했다. 이때 치밀하고 추진력이 강한 스타일의 박 신임 수석이 박 대통령 눈에 들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박 신임 수석의 발탁과 관련해선 청와대 내부 권력구도에 변화를 주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청와대 내의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박흥렬 경호실장, 그리고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등 군 출신 인사들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영향력이 막강한 상황에서 내내외 정책이 안보 위주로 재단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 점을 감안, 외교관 출신 인사를 기용해 외교·안보 측면에서도 정무적 균형감을 갖출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이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군 출신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 상황에서 지근거리에서 정통 외교적 시각으로 대통령에게 조언해줄 수 있는 인물이 필요했을 수 있다"며 "그런 측면에서 박 전 대사 기용은 이례적이지만, 나름대로의 정국구상이 반영된 인사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박 전 대사가 동북아 문제를 오랫동안 해온 전문가인 만큼 북한 등 안보 관련 업무에서 대통령을 보좌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외교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협상 또는 합의의 기술을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외교와 정무의 접촉면이 의외로 넓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이같은 역할을 박 전 대사가 받은 것이라면, 정무수석으로서 국내 정치 분야에서의 실질적 조언자 역할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평가도 함께 제기된다. 여기에는 정무수석이 공석일 때 사실상 정무수석 역할까지 해온 이정현 홍보수석이 여전히 이 역할을 나누어 하거나 주도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린다.

박 전 대사는 지난 2011년 외교관 직을 퇴임한 후 청와대 정무수석에 인선될 때까지지 미국 스탠퍼드대 초빙교수와 연세대 객원교수를 맡고 있었다.

가족으로는 부인 손현진(58)씨와 1남1녀가 있다.

△ 경기 화성(60) △ 서울대 법학과 △ 외무고시 합격(12회) △ 주미 2등서기관 △ 주일본 정무과장 △ 대통령 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 국장 △ 동북아1과장 △ 주중국 공사참사관 △ 아시아태평양국 심의관·국장 △ 주싱가포르 대사 △ 외교부 기획관리실장 △ 주벨기에·유럽연합(EU) 대사 △ 미국 스탠퍼드대 초빙교수 △연세대 객원교수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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