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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물탱크 사고…사용한 볼트 상당수 '불량'(종합)

(울산=뉴스1) 변의현 기자 | 2013-08-01 05:58 송고 | 2013-08-01 06:50 최종수정
15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시 남구 SMP(삼성정밀화학과 미국 MEMC의 합작법인)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신축현장에서 지난달 30일 산업안전공단 재해조사팀이 현장감식 작업을 하고 있다. 2013.7.30/뉴스1 © News1 노화정 기자

15명의 사상자를 낸 울산 남구 SMP 물탱크 사고와 관련, 물탱크에 사용된 볼트 중 상당수가 설계상 명시된 '고장력 볼트(보통 볼트에 비해 훨씬 높은 인장강도를 지닌 볼트)' 대신 일반 볼트가 사용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일 경찰과 함께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고용노동부는 물탱크에 사용된 볼트 상당수가 불량제품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는 물탱크가 터진 부위에 체결돼 있던 볼트가 모두 두동강 난 것을 보고 볼트를 주요사고 원인으로 추정, 이를 수거해 인장강도 시험을 의뢰했었다.

이보다 앞서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닝은 자체 조사를 통해 설계상 볼트와 다른 볼트가 사용된 사실을 알아내고 볼트의 인장강도 시험을 거쳐 그 결과를 고용노동부와 경찰 등에 지난달 30일 보고했다.
보고서에는 '설계상 기준치 강도 1000㎫(메가파스칼)에 미달하는 일반 볼트가 사용됐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삼성측은 전했다.
27일 울산시 남구 삼성정밀화학과 미국 법인의 합작회사인 SMP가 건설하는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신축 현장에 원통형 물탱크 상부구조물이 처참히 찌그러져 있다. 지난 26일 오후 1400톤짜리 소방용 물탱크가 터지면서 근로자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2013.7.27/뉴스1 © News1 노화정 기자

현재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과 하도급업체 다우테크를 상대로 책임소재를 가려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측은 물탱크 제작을 맡은 다우테크가 일반 볼트를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취재진은 다우테크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그러나 삼성 측도 당초 다우테크로부터 볼트에 관한 밀시트(품질시험 성적서)를 확보하지 않는 등 부품검수에 소홀했던 것으로 밝혀져 이 부분에 대한 책임은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강판쪽 밀시트만 있고 볼트쪽 밀시트는 없다"며 "현장 소장이 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26일 오후 5시 30분께 울산시 남구 여천동 삼성정밀화학 공장 내 폴리실리콘 공장(SMP) 신축공사장에서 1400톤 규모의 대형 물탱크가 터졌다.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가 난 물탱크는 가로 1.5m, 세로 1m의 탄소강판 320여면을 지름 12m 짜리 볼트 4만여 개로 조이면서 잇대는 '볼티드(Bolted) 공법'으로 제작됐다.


bluewater20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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