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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재기 한강 투신, "하필 '생명의 다리' 마포대교에서…"

(서울=뉴스1) 장은지 기자 | 2013-07-26 08:20 송고 | 2013-07-26 08:34 최종수정
성재기 남성연대 상임대표가 한강으로 투신한 26일 오후 서울 마포대교 아래에서 119 소방대원들과 한강경찰대 등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성 대표는 전날 한강에 투신하겠다는 글을 올렸으며 이날 오후 3시 15분께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부끄러운 짓입니다. 죄송합니다. 평생 반성하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다리 위에서 뛰어내리는 사진을 올렸다. 2013.7.2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26일 오후 한강에 투신한 것으로 알려진 마포대교는 한강 다리 중 가장 자살자가 많은 곳이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최근 5년간 한강다리에서 투신자는 933명이며 이 중 108명이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했다.

한달 평균 1.8명이 마포대교에서 투신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신자살의 명소라는 악명을 가진 서울 영등포구 마포대교가 시민공모를 통해 선정된 문구로 새로 단장하고 '생명의 다리'로 탈바꿈했다. 한 시민이 마포대교에 설치된 문구를 보고지나가는 시민. © News1 양태훈 인턴기자
시는 '자살률 1위'란 오명을 안고 있는 마포대교를 최근 '생명의 다리'로 재단장하며 시민들과 각종 미디어의 관심을 받았다.

시가 추진한 '생명의 다리' 캠페인은 2013년 '클리오 광고제(THE 2013 CLIO AWARDS)'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생명의다리' 프로젝트는 다리에 보행자의 움직임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를 부착해 보행자의 보폭에 맞춰 자동으로 메시지 전등이 켜지도록 했다.

교각 중간에는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서 꾹꾹 담아온 얘기, 시원하게 한번 얘기해봐요', '가장 빛나는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사랑을 합시다'와 같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또 옆에 '생명의 전화'를 비치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시 도시안전실 관계자는 "마포대교 캠페인을 통해 실제로 투신을 포기한 사례들이 있어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었다"며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의 투신은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리에서 투신하는 경우 수색이 신속히 이뤄져도 충격으로 정신을 잃거나 목을 크게 다칠 수 있어 사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 영등포소방서는 이날 오후 3시19분께 성 대표가 마포대교 남단에서 투신했다는 신고를 받고 소방관 30여명, 구급차·지휘차 등 차량 4대, 수난구조대 등이 출동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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