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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글라스' 촬영 첫 포르노…우려가 현실로

(서울=뉴스1) 이재영 인턴기자 | 2013-07-25 07:01 송고 | 2013-07-25 07:25 최종수정
유투브 동영상. © News1

아무리 빠른 기술 진보에도 인간은 '본능적'으로 적응했다.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은 24일(현지시간) '구글글라스'로 촬영한 첫 'X등급' 포르노 영화가 나왔다고 전했다. "시간 문제였다"는 반응도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포르노 스타 '제임스 딘'과 '앤디 산 다이머스'가 출연한 3분21초짜리 예고편이다. 이를 보면 구글글라스가 영화의 주요한 소재로 등장한다. 주인공들이 시종일관 구글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두 주인공이 사랑을 나누는 계기가 되는 것도 구글글라스다.

구글글라스의 기능들도 예고편 곳곳에 등장한다. 구글글라스를 활용해 남녀가 관계를 맺는 도중 점심을 주문하거나 여배우가 신고 있는 구두의 상품명을 확인해 보는 장면이 나온다.

남자 주인공이 몰래 '투시' 기능을 활용하여 사진을 찍거나 얼굴인식 기능으로 포르노스타라는 서로의 신분을 확인하는 장면도 담겨있다. 이런 부분은 구글글라스가 정식 출시되면 얼마든지 현실적인 문제가 될 수 있어서 섬뜩하기까지 하다.
구글글라스는 현재 미국에서 1만명 정도가 시험버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지난 22일 구글글라스용 칩을 제조하는 대만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본격적인 양산 채비에 나섰다.

안경형태로 생겨 사용여부가 외관 상 확연히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구글글라스는 '몰카' 등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우려됐다. 이미 매장, 클럽 내에서 구글글라스 착용을 금지하는 가게들도 생겼다.

지난 4일에는 미국 뉴저지의 크리스 배럿이 난동을 피우다 경찰에 체포되는 이들을 구글글라스로 찍어 논란을 확대했다. 크리스 배럿은 "구글 글라스 덕에 시민 저널리즘이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동영상에 찍힌 당사자들에게는 불쾌한 일이었다. 배럿도 "더 큰 카메라로 찍었다면 체포 장면에 찍힌 청년들이 자신을 그냥 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구글글라스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OO녀'등 온라인 마녀사냥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레리 페이지 구글 CEO는 지난 6월7일 주주총회에서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는 별거 아니다"며 "모두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는 어디든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구글은 "아주 초기단계인데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규범과 사용법이 개발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1만명에게 시험버전을 판매한 것도 기술적 시험뿐 아니라 사생활 침해 등 새로운 사회현상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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