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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종학 PD 빈소, 그리워하는 발길 이어져(종합)

안재욱·이정재·김민희·이민호 등 스타 조문행렬
발인 25일 오전 8시

(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2013-07-24 09:08 송고
故 김종학 PD의 빈소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23일 세상을 떠난 '스타PD' 고(故) 김종학씨(62)의 빈소에 고인을 위로하기 위한 스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날 배우 배용준과 조인성, 고현정, 이지아 등이 빈소를 찾은데 이어 24일에도 고인을 위로하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고인의 빈소 앞에는 고인의 가는 길을 애도하기 위해 배우 배용준, 안성기, 전도연, 오광록 등과 SM엔터테인먼트, 나무엑터스 등 엔터테인먼트사 대표들이 보낸 조화들이 빼곡하게 들어섰다.

이날 오후 3시45분께 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배우 안재욱은 침통한 표정으로 입을 굳게 다문채 빈소에 들어섰다.
안재욱은 김 PD가 연출한 드라마 '신의'에 지난해 카메오로 출연한 바 있다.

10여분간 조문을 마친 뒤 안재욱은 "안타까울 뿐이다"라고 짧게 심경을 밝히곤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드라마 '모래시계'를 통해 고인과 인연을 맺은 중견배우 박영지는 "평소 형, 동생하며 지내던 사이었다"며 "아까운 분이 세상을 너무 일찍 떠났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날벼락 같은 비보에 마음이 텅 빈 상태"라며 "좋은 세상에서 편안하게 안식을 취했으면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박영지는 김 PD가 생전에 겪었던 금전문제 등에 대해 "소문으로 어렵다는 이야기는 들었으나 평소 자존심이 강해 주위에 이야기를 잘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PD는 드라마계의 지반을 닦은 큰 인물이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배우 심양홍과 함께 빈소를 찾은 임현석은 "비보를 듣고 고인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밤 사이 잠 한 숨 못 이뤘다"며 "고인은 당대 최고의 인재였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 세상에서 만나면 '김종학 프로덕션'을 다시 만들어 작품 하나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빠져나오던 변희봉은 심경을 묻는 질문에 "유구무언이다"라고 짧게 답한 뒤 "고인의 명복을 빌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고인은 드라마에 한 획을 그은 분"이라며 "그분이야말로 드라마의 진일보를 위해 노력하신 선구자"라고 설명했다.
배우 이정재. (자료사진) © News1


이에 앞서 이날 오전에도 빈소를 기리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11시15분께 검은색 양복을 차려입고 빈소를 찾은 이정재는 침통한 표정으로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내 약 2시간 가량 빈소에 머물며 유족을 위로했다.

이정재는 고인의 대표작인 '모래시계'에 출연해 당대 스타로 떠오른 인물이다.

1982년 드라마 '암행어사'로 만나 30여년간 고인과 친분을 유지했다는 이병훈 감독도 역시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그는 "드라마계에 큰 행적을 남긴 인재가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며 "작품활동할 일도, 족적 남길 일도 많이 남았는데 이렇게 일찍 불행하게 세상을 떠나 침통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인이 생전에 겪었던 금전문제에 대해 "뛰어난 연출가가 뛰어난 사업가가 될 순 없지 않느냐"며 "연출만 했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텐데"라며 안타까워했다.

'태왕사신기', '여명의 눈동자' 등 고인이 연출한 드라마 다수에 출연한 배우 장항선은 "주변인들은 김 PD를 '독사'라고 불렀다"며 "누가 봐도 강한 모습의 그였으나 동시에 여린 마음을 갖고 있었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그는 "김 PD의 상황을 주변 몇몇은 알고 있었으나 이런 일이 생길 것이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이번에도 잘 헤쳐 나갈 것이라 생각했는데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고인의 사망으로 떠오른 드라마 외주제작 문제에 대해 "드라마 제작환경이 취약하다"며 "자금 문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PD는 절대 개인의 욕심을 위해 자금을 횡령하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오로지 작품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드라마 '해저무는 들녘'으로 고인과 인연을 맺은 배우 나문희도 역시 "김 PD가 처한 상황을 알고 있었으나 이렇게까지 답답한 줄은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드라마만 평생 좋아하던 사람이 훌쩍 떠나 가슴이 아프다"며 "얼마나 길이 없으면 갔을까"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새벽에는 고인이 연출한 드라마 '신의'에 출연했던 배우 김희선과 이민호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전날 고인의 비보를 접하자마자 빈소를 찾은 배우 박상원은 현재에도 빈소에 머물며 유족을 위로하고 있다.

고인의 발인은 25일 오전 8시로 장지는 성남영생메모리얼파크다.
故 김종학 PD의 빈소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고인은 23일 오전 10시18분께 경기도 성남 분당구 야탑동의 한 고시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고 "가족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이 적힌 유서 4장이 있었다.

유서에는 최근 피소된 내용이 언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외부인 침입이나 타살 흔적이 없고 타다 남은 번개탄, 유서 등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김 PD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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