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400억원대 횡령' 최규선 불구속 기소

김대중 전 대통령 3남 홍걸씨 연루, '최규선 게이트' 장본인

본문 이미지 - 회사자금 수백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규선 유아이에너지 대표. © News1 양동욱 기자
회사자금 수백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는 최규선 유아이에너지 대표. © News1 양동욱 기자

회삿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아온 자원개발업체 유아이에너지 대표 최규선씨(53)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황의수)는 최씨를 불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은 지난 2월과 5월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주요 범죄 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고 증거인멸, 도망 등의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검찰에 따르면 최씨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Kurdistan Regional Government·이하 KRG) 전력부와 슬래마니아, 에르빌, 도훅 등 지역에 이동식 발전설비(Packaged Power Station·이하 PPS) 설치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아이에너지가 지급받은 공사대금 등 총 415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를 받고 있다.

최씨는 2007년 11월 KRG가 각종 공사대금을 현금으로 지급한다는 점을 이용해 PPS 공사대금을 2706만여달러(한화 263억여원)를 유아이에너지 측에 입금하지 않고 자신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유아이홀딩스와 유아이이앤씨 명의의 외환은행 계좌에 송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PPS 공사대금으로 받은 900만달러는 유아이이앤씨가 진행하는 슬래마니아 지역 400병동 공사와 관련한 의료장비 선수금인 것처럼 허위서류를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350만달러는 유아이홀딩스가 KRG와 양해각서만 체결했을 뿐 공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은 '두칸 리조트' 공사대금을 받은 것처럼 가짜서류를 만들기도 했다.

최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총 7차례에 걸쳐 KRG로부터 받은 PPS 공사대금을 빼돌려 개인사채 변제 등에 쓴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 조사결과 최씨는 PPS 공사대금을 받지 않은 것처럼 꾸미기 위해 유아이에너지 명의의 통장 거래내용을 위조하고 외부감사 업체인 회계법인이 PPS 공사매출 채권에 대한 회수가능성을 문제삼자 2011년 PPS 공사대금 715만달러가 입금된 것처럼 다시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는 또 이같은 자료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해 공시하는 등 수차례에 걸쳐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

최씨는 2007년 1월 유아이에너지 법인자금을 자신의 비서 김모씨가 운영하는 (주)비오에이치에 대여한 것처럼 꾸민 뒤 자신이 그 돈을 인출하고 사채업자에게서 빌린 돈으로 갚는 방식으로 회삿돈 30억원을 가로채기도 했다.

최씨는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 중인 현대피앤씨 법인자금을 다른 회사에 단기대여금 등 명목으로 빌려주는 것처럼 꾸며 2008~20011년 총 107억여원을 횡령하고 유아이에너지가 거래업체에 선급금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로 회계처리한 뒤 인출하는 수법으로 15억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검찰수사에서 최씨가 유상증자를 성공시키기 위해 허위보도를 하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자본시장 및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도 드러났다.

최씨는 2011년 유아이에너지 보통주 101만5000주를 주당 985원에 발행해 회사운영자금 9억9977만5000원을 조달하기로 했지만 회사 주가가 낮아 청약자가 모이지 않자 "유아이에너지가 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라크 쿠르드 지역 바지안 광구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됐고 그 양이 1조6000억 세제곱피트(1.6TCF)로 확인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후 언론보도가 나가자 유아이에너지 주가는 주당 1000원이었던 것이 일주일만에 1640원까지 올랐고 유상증자한 101만5000주의 청약이 완료됐다.

그러나 천연가스 매장량은 한국석유공사가 유아이에너지에 알린 추정치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최씨는 유아이홀딩스와 유아이이엔씨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페이퍼컴퍼니인 파라마운트컨설팅을 통해 저축은행에서 돈을 빌리면서 현대피엔씨가 지급보증하고 회사 토지, 건물 등에 담보를 설정하는 방식으로 회사에 14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씨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와 각종 이권에 연루됐던 '최규선 게이트'의 장본인이다.

ys2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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