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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배?…세계는 이미 구글드(Goog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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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호찬 KTB벤처스 실리콘밸리 법인장

(서울=뉴스1) 지봉철 기자 | 2013-07-15 02:12 송고 | 2013-07-17 04:40 최종수정
이호찬 KTB벤처스의 미국법인장 © News1 지봉철 기자


"한국에서는 네이버를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 등과 경쟁할 수 있는 한국의 검색포털 서비스는 네이버가 유일하지 않나? 자칫 지나친 규제가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으므로 폭넓게 검토돼야 한다고 본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만난 KTB벤처스의 이호찬 법인장은 "농담처럼 '실리콘밸리의 성공은 워싱턴과 멀리 떨어져 있어서'라는 얘기가 있다"며 네이버를 예로 들며 이같이 말했다. 규제 일변도의 정책 추진은 매우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다.

인터넷 콘텐츠 산업의 특성상 포털은 먹이사슬의 꼭지점에 해당, 이를 규제하면 산업 활성화 보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네이버에 대한 규제는 국내 벤처 생태계 조성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냈다.

이 법인장은 이에 대해 "한국 스타트업 기업들은 문화와 언어의 한계로 글로벌 진출에 앞서 내수시장에서 먼저 경쟁력을 확보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며 "정부의 규제로 외국에서 서비스를 충족하는 방향으로 한국인들의 소비 행태가 변하게 되면 한글 콘텐츠의 스타트업들은 경쟁력이 자연스레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글로벌 진출은 대안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해결책"이라며 "하지만 한국에서는 좋은 스타트업이 나왔다해도 언어·문화적 한계탓에 1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문을 닫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되려 네이버가 글로벌 허브 역할을 맡아 언어·문화적 한계의 인터넷 스타트업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 최근 NHN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얼라이언스의 원활한 성장을 위해 1년에 20억원씩 5년간 100억원 투입을 결정했다.

또한 이 법인장은 "이미 전세계 인터넷 이용자의 70% 이상이 구글 검색엔진을 이용하고 있고 (Googled) 이는 그만큼 구글이 유용하기 때문"이라며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네이버 점유율이 70%를 넘는다는 것은 그만큼 네이버가 한국 인터넷 사용자들이 원하는 정보를 잘 제공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한국내 논란에 대해선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대기업이 그대로 베끼거나 살짝 변경해 서비스하는 사례는 이곳 실리콘밸리에서도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며 "하지만 이곳 스타트업 기업들은 빠른 의사결정으로 대기업보다 앞선 결과물을 내놓기 때문에 대기업에 비해 경쟁력이 뒤떨어진다고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쏠림현상이 콘텐츠 다양성을 훼손하고, 여론 독점을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그는 "세계는 이미 무한경쟁 시대에 진입했고 한국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해야 할 일과 시장에 맡겨야 할 일의 경계선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janu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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