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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이해찬 발언, 안타깝다"

"돌아가신 분과 싸우려 해… 끝까지 말 좀 잘했으면"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2013-07-14 23:24 송고 | 2013-07-14 23:39 최종수정

청와대는 15일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이 전날 국가정보원의 지난해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박정희 전 대통령까지 거론하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한데 대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경제 살리기와 민생 챙기기, 일자리 만들기, 또 외교적·대외적으론 국격(國格)과 국민 자존심을 높이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런데 한쪽에선 대통령이 아니라 '돌아가신 분'과 자꾸 싸우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민주당 이 고문이 전날 자신의 국회의원 지역구인 세종시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공작 규탄 및 국정원 개혁 촉구 충청권 당원 보고 대회' 당시 국정원의 대선개입 의혹 사건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박 대통령의 선친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979년 당시 김재규 정보부장에 의해 시해당한 사실을 거론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 고문은 전날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 "국정원은 1997년 대선 때도 '북풍(北風)'을 일으켜 선거에 개입했고, 이번에도 선거에 또 개입했다. 국정원과 경찰이 부정선거를 했는데도 박 대통령은 아무 말이 없다"면서 "옛날 중앙정보부(국정원의 전신)를 누가 만들었나. 박정희가 누구이고 누구한테 죽었나. 박씨 집안은 안기부, 정보부와 그렇게 인연이 질기냐"고 말했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여러 가지로 국민의 기억이나 뇌리에 많이 남아 있는 자리에서 활동해온 사람들은 끝까지 말을 좀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거듭 불쾌감을 표시했다.
민주당 이 고문이 과거 참여정부 당시엔 국무총리를 지낸데다, 지난해 대선 전엔 당 대표를 맡은 야권의 '거물급' 인사인 만큼 자신의 언행에 보다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시절인 지난 2005년 3월13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올렸던 글"이라며 "불씨 한 점이 온 산 태울 수 있듯이 말 한마디가 평생 쌓은 덕을 허문다"는 문구를 소개하기도 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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