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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처형 살해' 정상헌 "부인이 살인 교사했다"

경찰 "부인 최모씨 상대로 거짓말탐지기 조사"

(경기 화성=뉴스1) 박응진 기자 | 2013-07-12 20:01 송고 | 2013-07-13 00:26 최종수정
전직 프로농구 선수 정상헌.(스포츠코리아 제공) © News1

경찰이 처형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혐의(살인 및 사체유기)를 받고 있는 전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 피버스 소속 정상헌 선수(31)로부터 "아내가 살인을 교사했다"는 새로운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홧김에 살해했다는 기존 진술을 번복한 것이어서 사건이 또 다른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정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지만 "아내가 쌍둥이 언니를 살해하도록 교사했다"는 진술을 확보함에 따라 12일 부인 최모씨(32)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또 정씨가 처형 소유의 벤츠 승용차를 대부업자에게 1200만원에 처분한 뒤 이 돈을 부인과 나눠가졌다는 진술도 나와 정씨 부부의 은행거래 내역을 살펴보기 위한 금융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정씨가 긴급체포돼 조사를 받는 동안 살해 동기로 밝혔던 처음 진술을 번복한 점에 주목하고 최씨에 대한 수사를 수원지방검찰청 형사1부의 지휘를 받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주변인 조사를 통해 최씨와 숨진 쌍둥이 언니가 평소 사이가 원만하지 못해 다툼이 잦았다는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최근까지 부인, 쌍둥이 언니 등과 함께 처가에 거주하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자택에서 최씨의 쌍둥이 언니인 처형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발생 5일이 지난 1일 오전 2시께 정씨와 그의 부인이 처형의 미귀가 신고를 접수함에 따라 수사에 나섰고 정씨가 처형의 벤츠 승용차를 처분한 사실을 확인한 뒤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이어 시신 수색에 나선 경찰은 3일 오전 7시께 사건 발생장소에서 9㎞ 가량 떨어진 오산시 가장동 야산에서 처형의 시신을 발견했다.

고려대학교 농구팀에서 3학년까지 선수로 활동하다 중퇴한 정씨는 2005년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돼 대구 오리온스에 입단했지만 팀에 적응을 하지 못해 방출됐다가 이듬해 울산 모비스 피버스에 입단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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