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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태' 발언 홍익표는 누구?

(서울=뉴스1) 김현 기자 | 2013-07-12 07:52 송고
새누리당이 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귀태'발언을 이유로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예비열람 등 원내 일정을 전면 취소한 가운데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홍 의원이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3.7.1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박정희 전 대통령을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이라는 의미의 '귀태(鬼胎)'로 표현해 파문을 일으킨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당내 대표적인 남북관계·통일문제 전문가로 꼽힌다.
홍 원내대변인은 서울 관악고를 졸업한 뒤 1985년 한양대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했다. 그는 1987년 6월 항쟁 당시 정외과 학생회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양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과 일본동북아경제연구소 객원연구원, 북한대학원 겸임교수 등을 거치며 북한 문제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참여정부 당시엔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발탁돼 남북경협과 10·4 남북정상회담 등에서 실무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상회담 당시엔 경제 협력분야 실무협상 준비에 참여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19대 총선에서 임종석 전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성동을(乙)에서 당선, 국회에 입성했다.

그는 국회 입성 이후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활동했다.그는 개성공단 발전의 중요성과 정전체제의 평화체제로 전환 등을 강조해 왔다.

홍 원내대변인은 평소 차분하고 논리적인 스타일로 민주당 내에선 '논객'으로 주목을 받기도 하면서 지난 5월 원내대변인에 임명됐다.

올해 초에는 당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임명돼 비상대책위 체제 하에서 당의 전략적 방향 설정에도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의 남북관계 특보를 맡아 당내에선 친노(친노무현)계로 분류된다.

홍 원내대변인은 지난 11일 당 고위정책회의가 끝난 뒤 가진 브리핑에서 '기시 노부스케와 박정희’라는 책을 인용, "그 책에 귀태라는 표현이 있다. '귀신 귀(鬼)' 자에 '태아 태(胎)' 자를 써서 그 뜻은 태어나지 않아야 할 사람들이 태어났다(는 것)"이라며 "당시 일본 제국주의가 세운 만주국이라는 괴뢰국에, 만주국의 귀태 박정희와 기시 노부스케가 있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아이러니하게도 귀태의 후손들이 한국과 일본의 정상으로 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총리"라면서 "아베 총리는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고, 박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라고 발언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으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홍 원내대변인은 12일 뉴스1과 통화에서 "책에 있는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인데, 확대 해석돼 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으로 비춰졌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청와대 등 여권이 '정통성 부정하는 폭언이고 망언'이라고 공세를 펴고 있는 데 대해 "책 내용을 보고 얘기했으면 좋겠다. (책에서 '귀태'는) 사람을 지칭한 것이 아니고 그 사람으로 상징되는 체제의 유물들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책 내용을 보면 별 오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주국에서 활동했던 박 전 대통령과 기시 노부스케와 관련해 기록된 사실관계를 부인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반박한 뒤 "정치논쟁으로 가지 말고 사실관계나 역사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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