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국열차는 1년에 한 바퀴를 도는 순환 구조로 돼 있다. 전 세계 6대륙을 2호선처럼 계속 뱅뱅 돌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 오후 9시 이동진 영화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 영화 '설국열차' 온라인 라이브 쇼케이스에서 봉준호 감독이 한 '설국열차'에 대한 재치있는 설명이다.
이날 행사에는 봉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고아성 등이 참석해 직접 영화를 소개했다.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현장 사진과 영상을 통해 다양한 제작 뒷이야기와 배우들의 캐스팅 과정 역시 공개됐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느낌을 묻자 송강호는 "제가 연기했던 남궁민수라는 인물이 없으면 꼬리칸 사람들이 앞으로 진전을 못합니다. 굉장히 중요하고 결정적인 역할이고 신비롭기도 하고 이상하리만큼 따로 노는 느낌도 들었다"고 답했다.
고아성은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예상했다. 예쁘게 나온다고 했는데 기대하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님 영화에 나오면 또 얼굴에 검댕이 같은 것을 묻히겠구나하고 각오했다"고 말했다.
송강호는 '설국열차' 출연 배우 중 가장 친한 배우를 묻는 질문에 "틸다 스윈튼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는데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다" 며 "틸다가 다음에 만날 때는 한국어를 배워서 오겠다고 했다"고 대답했다.
이에 봉준호 감독은 "틸다 스윈튼이 송강호의 열혈 팬이어서 송강호와 함께 촬영하는 장면의 분량을 늘려주면 안되겠냐 고 할 정도였다"고 덧붙였다.
고아성은 같은 질문에 "이완 브렘너와 가장 친하게 지냈고 지금도 이메일을 주고 받는다"고 언급했다.
쇼케이스 중반부에는 '설국열차' 주연배우들인 크리스 에반스, 에드 해리스, 존 허트, 틸다 스윈튼, 옥타비아 스펜서, 제이미 벨 등이 깜짝 영상으로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설국열차'는 이번 쇼케이스에 이어 오는 12일 오후 6시 30분 월드컵 경기장과 CGV 상암에서 '탑승 페스티벌'을 연다.
이 행사에는 지난 1월1일 0시부터 꾸준한 성원을 보내 온 영화 공식 카페 탑승객 1000여 명이 초청된다. 페스티벌에서는 영화를 컨셉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와 축제를 즐길 수 있으며 봉준호 감독의 전작을 극장에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봉 감독과 송강호, 고아성도 페스티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설국열차'는 새로운 빙하기, 인류 마지막 생존지역인 열차 안에서 억압에 시달리던 꼬리칸 사람들의 멈출 수 없는 반란을 강렬한 드라마와 숨가쁜 액션으로 표현한 영화다. 8월 1일 국내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