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40% "통일 필요성 못 느껴"

62% 북한 부정적 인식, 68% "안보상황 불안"

서울대는 홍두승 사회학과 교수가 재학생 6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대학교 학생의 의식과 생활에 대한 조사연구, 2013'을 통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일 밝혔다.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서울대생 중 2.2%는 절대로 통일이 돼선 안된다고 답했고 36.9%는 통일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들은 통일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 ▲통일이 되면 정치적, 사회적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59.2%) ▲통일비용에 막대한 경제적 부담이 예상되기 때문(26.4%) ▲북한 주민에 이질감을 느끼기 때문(7.6%) 등을 꼽았다.

반면 통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학생들(61%)은 통일이 필요한 이유로 ▲전쟁의 위협에서 벗어나기 위해(39.3%) ▲우리나라의 경제력 성장을 위해(22.2%) ▲인구 및 영토 규모의 확대를 위해(20.7%) 등을 들었다.

또 조사에 참여한 서울대생 중 62.1%는 북한을 적대·경계대상으로 여기고 있었다.

학생들은 '북한이 남한에 있어 어떤 대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0.2%가 '경계대상', 11.9%가 '적대대상' 등이라고 답했다.

북한을 협력대상(21.7%), 지원대상(6.1%), 경쟁대상(2.8%) 등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학생들은 그 절반에도 못미치는 30.6%였다.

2009년 조사에서 북한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는 응답은 42.3%,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응답은 54.8%였던 점에 비춰 4년 사이 학생들의 대북관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학생들이 생각을 바꾸게 된 이유는 학생들의 바뀐 안보관 변화와 무관치 않다.

2007년 서울 소재 학생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31.8%만 '안보상황이 불안하다고 느낀다'고 답했지만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안보상황이 불안하다'고 답한 학생은 67.7%에 달했다.

홍두승 교수는 학생들이 안보상황이 불안하다고 느끼는 이유를 "2007년 이후 계속된 북한 도발로 인해 남북 간 긴장이 고조된 것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대학교 학사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 660명을 대상으로 2013년 5월2일부터 5월12일까지 이루어졌다. 표집방식은 단과대학, 성별, 학년 등을 기준으로 할당표집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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