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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해커 5000명 양성 '첫삽 떴다'

KITRI, 차세대 보안인재 양성 프로그램 'BoB 2기' 출범

(서울=뉴스1) 서송희 기자 | 2013-07-01 07:15 송고 | 2013-07-02 02:25 최종수정
한국정보기술연구원에서 은 1일 서울 테헤란로에서 '차세대 보안리더 육성'을 위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 2기 출범식을 가졌다.© News1


영원히 끝나지 않을 '창과 방패'의 싸움에 나설 차세대 보안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I)은 1일 서울 테헤란로에서 '차세대 보안리더 육성'을 위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BoB)' 2기 출범식을 가졌다. 1기보다 규모가 2배 늘었다.

'3.20 사이버대란'과 같은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고 정보보호 산업 발전을 주도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화이트해커(착한 해커) 5000명 양성 프로그램의 일환이기도 하다.

이날 모인 100여명의 'BoB 2기' 교육생들은 대부분 앳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IT 보안분야에서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은 인재들이다. 수업 첫날에도 BoB 참가자들은 호기심과 열정에 가득찬 눈빛으로 IT 보안과 해킹 등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경험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그동안 IT보안에 대해 관심은 많았지만 공통된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나 전문가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한 참가자는 "평소에 관심이 많아 공부를 하기도 했지만 현업 전문가들과 만나 배우고 정보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BoB를 알게 된 후 주저없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IT보안을 제대로 가르치고 배울 곳이 없어 이들은 대부분 알음알음 공부하는 게 전부였다.

또 다른 참가자도 "고등학교때부터 IT보안에 관심이 있었고 대학 진학 후에도 정보보호 동아리에서 해킹을 하거나 방어하는 법을 연습했다"며 "같은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선배의 추천을 받아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준상 한국정보기술연구원(KITRT) 원장.© News1


유준상 KITRI 원장은 환영사에서 "보안없이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근간으로 하는 창조경제는 이뤄질 수 없다"며 "최정예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할 테니, 여러분도 국가 안보 대응 역량을 키우고 정보보안이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임종인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은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TV, 자동차까지 해킹당할 위험이 상존하고 있으며, 이는 심각한 사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보안은 사회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임 교수는 "보안분야에 유능한 인력들이 공급되지 않고 있다"며 "가장 빠른 해결책은 시스템 구입이 아니라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도 "요즘 취업난이 극심하다고 하지만 보안업체에서는 기준에 충족하는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어려워 인력 수급난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BoB는 해킹 기술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에 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보안 지도자를 양성하겠다는 것이 핵심 목표다. 이에 기술력은 물론, 안보의식이나 법에 관한 지식까지 복합적으로 교육할 예정이다.

120명의 BoB 2기들은 앞으로 9개월간 IT보안에 대한 강도높은 수업과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7~8월과 1~2월 방학 기간에는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규 과정을 보내야 하며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과 인성, 출석일수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료증을 발급한다. 참가자들은 백령도에 방문하거나 현충사 등을 찾아 군사 안보에 대한 교육도 받는다.

업계에서는 당장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깊이있는 교육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유준상 원장은 "BoB 같이 인재를 키우는 사업은 급변하는 ICT 생태계 속에서 예측하기 힘든 미래의 어려움을 대비하기 위한 투자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당장의 성과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인재양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song6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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