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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스터' 지미 호파 미스터리 40년만 풀리나

시신 수색 작업 착수

(오클랜드 타운쉽 로이터=뉴스1) 정이나 기자 | 2013-06-18 05:49 송고
지미 호파 전미화물운송노조 위원장 시신 발굴 작업 현장. © AFP=News1


미국의 전설적 노동운동가 지미 호파 전미 화물운송노조(팀스터) 위원장의 실종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마침내 풀린 것일까.
17일(현지시간)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외곽의 한 들판에서 호파의 시신 수색 작업이 시작됐다.

당국은 저녁까지 이어진 첫날 수색 작업에서 호파의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18일 오전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폴리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도 호파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블룸필드의 매커스 레드폭스 식당에서 북쪽으로 32km 떨어진 오클랜드에서 호파의 시신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주었다.

당국은 앤서니 제릴리의 제보에 따라 수색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릴리는 1930~1970년대 디트로이트 유명 갱단 '디트로이트 파트너쉽'을 이끈 조셉 제릴리의 아들로 호파의 실종 당시 수감 중이었다.
제릴리의 변호사 데이비드 채스닉은 "FBI가 지난 7~8개월 간 제릴리를 인터뷰한 결과 호파가 이 곳에 묻혀있을 확률이 100%에 이른다는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호파는 1960년대 전미 운수노동조합을 이끌며 기업가와 기업을 두둔하는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워온 최강성 노동운동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당시 노조 내에서 거의 신격화되다시피 한 그는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으며 이로 인해 마피아와 관련된 각종 비리에 연루되기도 했다.

호파는 1967년 마피아와 결탁하고 노조의 공금을 이용한 혐의로 징역 8년 형을 선고받았으나 1971년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그가 '향후 10년간 노조 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사면했다.

그는 1975년 디트로이트에서 갑자기 실종됐다. 경찰은 수사에 제대로 된 단서도 잡지 못했고 미국 법원은 1982년 호파에게 사망 판정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호파가 노조를 다시 장악하기 위해 활동에 나서자 위기감을 느낀 새 노조 지도부나 호파와 적대관계에 있던 기업 측이 마피아에게 살인 청부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그의 막강한 영향력은 아직도 미 노동운동계에 남아 그의 아들인 제임스 호파가 대를 이어 팀스터를 이끌고 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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