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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정권 초 '촛불'에 데인 원세훈, 여론전 지시

檢 "원세훈, 촛불사태 종북좌파의 조직적 선동으로 인식"

(서울=뉴스1) 진동영 기자 | 2013-06-14 09:43 송고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 News1 한재호 기자



대선개입 혐의가 인정돼 14일 불구속기소된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62)은 MB정권 출범 초기 '광우병 촛불 사태'에 대한 재발 우려 때문에 인터넷 여론조작 활동을 지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가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을 통해 민간인 불법사찰을 했던 것도 2008년 MB정부 출범 초 발생한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한 촛불사태가 원인이었다.


MB 정권 인사들의 '촛불 트라우마'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이날 서울고검 기자실에서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원 전 원장의 범행동기에 대해 설명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장관으로서 2008년 촛불사태가 종북좌파 세력의 조직적인 선전선동에 기인한 것으로 인식했다"며 "국정 흔들기를 위해 선전·선동을 하는 종북좌파에 대해 효과적인 국정홍보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업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야당, 시민단체, 노조 등에 대해서도 결과적으로 북한 및 종북세력의 국정흔들기에 동조한다는 의미에서 모두 '종북좌파'에 포함되는 것으로 폭넓게 인식해 공격대상으로 삼고 이들 세력의 제도권 진입 차단도 시도했다"고 덧붙였다.


정부 출범 초 위기상황을 겪으면서 정부에 대응하는 세력을 모두 종북세력으로 보는 극단적 이분법적 사고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같은 인식을 바탕으로 원 전 원장은 2009년 3월 심리전단을 국정원 3차장 산하 독립부서로 확대개편한 뒤 국정홍보 사이버 활동을 수행하도록 했다.


지난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는 이 활동을 더욱 강화해 사이버팀을 4개팀 70명까지 확대했다.


원 전 원장에 지시에 따라 김모씨(29·여) 등 심리정보국 소속 직원들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오늘의유머(오유),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보배드림, 뽐뿌 등 인터넷 커뮤니티와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 수십 곳에서 대선과 관련된 댓글을 달았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의 인식에 대해 "종북이라는 것은 북한의 주의·주장을 추종하는건데 그 사람의 정책이나 생각을 북한이 지지해서 추종하면 그 사람도 북한의 지지를 받으니까 종북이라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chind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