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가족, '공직자로서 책임져야' 생각하더라"

윤창중 전 대변인 가족 만나 법률상담, 박모 변호사
"사모님 내내 울었다" "신문 보고 잘못했다 생각하더라"
"11일 기자회견 왜 열었나, 뭐라 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이 11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전면 부인하는 해명을 하고 있다. © News1 한재호 기자

</figure>"공직자로서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더라"

최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57)의 가족과 만나 법률상담을 한 박모 변호사는 14일 뉴스1과 통화에서 윤 전 대변인 측의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박 변호사는 국내에서 차장검사를 지냈고 미국 뉴욕주, 일리노이주 등의 변호사 자격증을 갖고 있어 우리나라와 미국의 형사법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윤 전 대변인의 긴급 기자회견 다음날인 12일 윤 전 대변인의 가족을 만나게 된 계기도 이 때문이었다.

박 변호사는 "윤 전 대변인의 가족을 아는 지인이 '한국과 미국 법 절차를 다 아니까 한 번 가서 얘기 좀 해줄 수 있지 않겠나' 부탁해서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조사 받을 경우 이런 절차를 거치게 되고 한국에서는 이런 과정이 있다 등을 설명했다"며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왔다"고 강조했다.

'미국으로 가 조사를 받으라' 등 조언을 했냐는 질문에는 "변호사로 선임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얘기는 하지 않았다"며 "이러이러한 절차가 있다고 설명만 해주고 왔다"고 답했다.

"사모님은 내내 울고 있더라"고 전한 박 변호사는 이어 "공직자로 들어온 사람인데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신문에 나온 기사들을 보고 잘못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윤 전 대변인이 연 긴급 기자회견과 관련한 얘기도 나눴다고 한다.

박 변호사는 "가족들도 기자회견을 연 이유를 잘 모르더라"며 "당사자는 패닉에 빠져있으니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윤 전 대변인의 가족에게도 '본인이 다 잘못했다고 해야지, 그런 기자회견을 왜 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변호사는 결국 윤 전 대변인의 변호를 맡지 않기로 했다. 윤 전 대변인의 가족에게도 이같은 뜻을 전했다. '한국에서도, 미국에서도 당장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범죄인 인도협약이 적용되더라도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라 적어도 몇달은 걸리는데 그 사이에 변호사를 선임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며 "(윤 전 대변인) 가족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하더라"고 밝혔다.

h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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