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멧캐프 워싱턴 경찰국 대변인은 14일 한국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윤씨 사건은)첫 보고서에 기록한 것처럼 경범죄로 다루고 있다"며 “다만 추가 수사를 통해 혐의 내용이 바뀔 수 있는 만큼 경범죄에서 중범죄로 올라갈 수도 있고 거꾸로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멧캐프 대변인은 또 “범죄인 인도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윤 전 대변인 같은 유명인이든, 일반 시민이든 똑같이 취급해 신병 인도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이날 미국 경찰 측에 이번 사건을 조속히 수사해 달라고 요청하는 한국 정부의 방침을 공식 전달했다. 최영진 주미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 수사 당국에 조사에 협조할 것이며 수사가 조속히 진행돼 모든 진실이 빨리 밝혀지기 원한다는 의사를 여러 채널을 통해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대사관 고위 관계자도 “윤 전 대변인의 기자회견 내용과 피해자인 인턴 직원의 진술 내용이 서로 상반되는 상황에서 실체적 진실을 파악하려면 미 경찰의 신속한 수사 진행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성추행 사실 최초 보고와 경찰 신고 과정에서 이를 묵살하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대사관 차원의 사실 확인 작업도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며 "조만간 서울에서 진상조사단도 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대변인은 8일 오전 6시경 자신이 묵고 있던 워싱턴 페어팩스 호텔 방 안에서 알몸인 상태로 피해 인턴 여성의 엉덩이를 잡아 쥐었던(grab)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여성 인턴은 7일 밤 W워싱턴DC 호텔에서 1차 성추행을 당한 데 이어 페어팩스 호텔 방 안에서 이 같은 일을 당하자 경찰 신고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함께 방을 쓰던 주미 한국문화원 여직원도 이 같은 지속적인 성추행에 분노해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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