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남양유업 관계자는 "광고는 기업의 기획, 실무 등 내부비밀을 공유할 수밖에 없어 한 곳의 광고회사와 거래를 하기 마련이다"며 "홍우식 대표가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의 동생인 것은 맞지만 남양유업의 계열사가 아니기 때문에 내부거래로 볼 수 없다"고 13일 해명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 등 대기업들도 '일감몰아주기'를 해소하는 차원에서 계열 광고사에 발주하던 광고일감을 중소광고사 등에 오픈하는 추세를 감안했을 때 남양유업의 "내부비밀을 공유할 수밖에 없어서"라는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서울광고의 최고경영자인 홍우식 대표는 남양유업의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의 동생으로, 서울광고 지분 89.9%에 해당하는 8만9900주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10.1%마저도 홍 대표의 딸인 서현씨 등 특수관계인들이 소유하고 있어, 사실상 홍씨 일가의 가족회사인 셈이다.
서울광고가 남양유업과 특수관계사라는 것은 서울광고 매출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서울광고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100억원 가운데 99%가 남양유업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것이다. 남양유업은 자사의 광고물 제작(58억원)과 광고대행(42억원) 대부분을 서울광고로 밀어준 것이다. 전형적인 '일감몰아주기'라는 지적에서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남양유업에 대한 서울광고의 물량 의존도는 2003년 50%이던 것이 그해 홍 대표 등 오너 일가가 서울광고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다. 서울광고에서 남양유업과의 거래 비중이 2004년 84%, 2005년 90%, 2006년 93%로 확대돼 지난해에는 99%까지 치솟았다.
서울광고는 남양유업의 지원으로 올린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해 13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당기순이익 12억8500만원보다 많은 금액으로, 이 배당금은 서울광고 주식 100% 소유하고 있는 홍 대표 일가에게 모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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