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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격 경질' 윤창중은 누구?

새 정부 출범 후 73일 만에 '성추행' 의혹으로 경질
'보수 논객' 출신, 임명 초반부터 '부적절' 비판 잇따라

(서울=뉴스1) 김영신 기자 | 2013-05-09 23:31 송고


청와대는 10일 윤창중 대변인을 경질했다고 밝혔다.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은 9일(현지시간) LA 프레스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사실을 알렸으며 이유에 대해 "윤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윤 대변인이 이번 방미기간 중 성추행에 연루됐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3월 2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는 윤 대변인의 모습. 2013.5.10/뉴스1 © News1 (서울=뉴스1)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수행 중 성추행 의혹으로 9일(현지시간) 전격 경질된 윤창중 청와대 전 대변인은 지난해 말 대선 직후 박 대통령에 발탁된 인사였다.


박 대통령은 18대 대선에서 당선된 후 지난해 12월24일 윤 전 대변인을 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깜짝 임명'했다.


윤 전 대변인은 충남 논산 출신으로 고려대를 졸업한 뒤 코리아타임스·KBS 기자, 세계일보 정치부장, 문화일보 논설위원 등을 거쳤다. 이후에는 정치 전문 칼럼니스트로 블로그 '칼럼세상'과 방송 등 활동을 했다.


윤 전 대변인은 칼럼과 방송 등에서 주로 야권에 대한 극단적,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는 '보수 논객'으로 불려왔다.


한 예로 윤 전 대변인은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문화일보 칼럼에서 "벼랑 끝 전술의 양대 달인-노무현과 김정일을 그렇게 부를 수밖에 없다"며 "노무현이 부엉이 바위에서 뛰어내리는 순간 대통령 이명박에 맞서 벌인 긴긴 사투는 대역전극으로 막을 내렸다"고 썼다.


지난 대선에선 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그는 18대 대선 하루 전날인 지난해 12월18일 '문재인의 나라? 정치적 창녀가 활개치는 나라!'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박근혜의 일급 정치참모였던 윤여준, 박근혜가 당 대표할 때 원내대표 지냈던 김덕룡, 상도동 YS의 차남으로 YS 덕에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자리까지 지냈던 김현철…(중략)…수많은 '정치적 창녀'들이 나요, 나요 정치적 지분을 요구할 게 뻔하다"고 맹비난했다.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사퇴한 직후에는 '더러운 안철수! 분노를 금할 수 없다'라는 긴급기고문에서 "백방으로 머리 굴리고 굴려도 문재인을 꺾을 수 없게 되니 돌연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후보 사퇴하는 안철수! '순교자' 연출하는 안철수!"라며 "뭐? 문재인이 단일후보다? 정말 인간의 위선과 가증스러움에 구역질을 참을 수 없다. 더러운 술책에!"라고 썼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가슴 속 저 깊은 곳에서 뭉클뭉클 넘쳐 나오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었다"며 칭송했다.


윤 전 대변인은 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되자마자 즉각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의 극단적 보수주의가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하는 '국민대통합'과는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이었다. 야당들은 물론 여당에서도 윤 전 대변인 임명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자신이 썼던 글들에 대한 '집중 포화'가 이어지자 윤 전 대변인은 블로그를 폐쇄하기도 했다. 또 과거 칼럼과 기사를 통해 상처를 입었던 이들에게 공식 사과해야만 했다.


당선인 수석대변인에 이어 인수위 대변인을 지내면서도 구설수는 끊이지 않았다.


인수위 당시 그는 주요 인선을 발표할 때 밀봉퇸 봉투를 뜯어 인선 내용 문서를 꺼내는 장면을 연출, 언론 등에선 이를 두고 '밀봉인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대언론 창구를 본인으로만 한정, 자신이 정치부 기자였던 점을 강조하며 인수위 기자들에게 취재를 제한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불통 인수위'라는 비판의 중심점에 그가 있었던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러나 인수위 업무와의 연속성 등을 들어 윤 대변인을 청와대 대변인으로 발탁했다.


인수위 당시의 '불통 논란'을 인식해서인지 청와대 대변인이 된 이후로는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큰 논란은 수그러 들었으나 김행 대변인과의 갈등설 등 잡음은 끊이지 않고 새어나오고 있었다.


이런 와중에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미국 방문길을 함께 올랐다.


그는 8일(현지시간) 새벽 워싱턴 숙소 인근에서 이번 방미 지원을 위해 주미대사관에서 파견된 인턴 여직원과 술을 마시다 성추행 등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주미대사관에 윤 대변인에 대한 신병 확보를 요청했다고 알려졌으나, 그는 당일 낮 숙소에 있던 짐도 챙기지 못한 채 서둘러 귀국했다.


귀국 후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로부터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경질은 새정부 출범 후 73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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