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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윈도우8 참담한 실패' 인정...'제2의 뉴코크' 사태되나?

발머 CEO 입지도 흔들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2013-05-08 06:41 송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야심차게 선보인 새로운 운영체제(OS) '윈도우8'의 참담한 실패를 인정했다. MS는 일명 '윈도우블루'라는 업데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의 불편사항을 반영해 윈도우8을 일부 수정하겠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타미 렐러 윈도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이날 블로그를 통해 윈도8 라이선스를 1억개 넘게 팔아치웠다면서도 고객의 의견을 반영해 '윈도우블루'라고 명명한 업데이트를 연내에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렐러 책임자는 "윈도우블루는 업데이트를 위한 코드명으로 올해 하반기 공개될 것"이라며 "태블릿과 PC의 새로운 세대를 열기 위해 윈도우8을 한 단계 전진시킬 분명한 비전을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윈도우블루에 대해 "윈도우8과 윈도우RT 출시 이후 귀 기울었던 고객의 소리에 답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MS가 차세대 OS라고 내세웠던 윈도우8을 출시 6개월만에 대폭 수정하기로 결정하면서 MS는 물론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의 신뢰도에 금이 갔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번 MS의 윈도우8 사태를 이전 코카콜라의 '뉴코크' 참사와 비교하기도 한다.

인비저니어링의 리차도 도허티 애널리스트는 "윈도우8은 7개월간 이어진 뉴코크와 같다"면서 "당시 '뉴코크'는 소비자들의 반발로 출시 후 3개월도 되지 않아서 중단했다"고 비교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 AFP=News1
소비자들의 최대 혼란과 불편은 윈도우의 상징인 바탕화면의 시작버튼이 사라진 점이었다. 윈도우8은 시작버튼 대신 색색의 타일모양의 버튼으로 구성된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를 도입해 태블릿 사용자들까지 흡수하겠다는 의도였지만 오히려 PC사용자들의 혼란도 초래했다는 지적을 끊임없이 받았다.

MS는 당초 윈도우8 출시를 통해 대부분 터치스크린으로 구동되는 모바일 기기와 전통적인 PC에 모두 사용되는 시스템을 제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결국 양쪽 모두에게 큰 호응을 끌지 못하면서 MS는 윈도우8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기로 결정한 셈이다.

또 일각에서는 윈도우8이 업데이트를 통해 코카콜라의 '다이어트 코크'와 같은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제프 케이건 애널리스트는 윈도우8에 대해 "너무 혁신적이어서 고객들이 밀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업데이트를 계기로 MS의 새로운 다이어트코크 스토리가 펼쳐질 수 있다. 기업의 혁신이 성공하려면 점진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MS는 아직 그들이 만들려는 변화의 전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한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이자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2013.4.2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한편, 발머 CEO는 이번 사태로 리더로써 최대의 시험대에 올랐다. 윈도우8이 업데이트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버림을 받는다면 발머 리더십에 대한 공격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 2년 전 투자자 데이비드 아인혼은 발머의 리더십을 문제삼으며 이사들에게 발머의 사임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수의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발머가 빌 게이츠 MS 공동창립자 겸 회장의 막강한 지지를 받고 있어 이번 일로 당장 CEO 자리에서 밀릴 가능성은 낮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발머와 게이츠 두 남자의 유산은 모두 유선상에 있다(on the line)"고 표현했다. 숙어적 표현으로 'on the line'은 위태롭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 News1


kirimi9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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