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安과 金이 국회왔다는데…" 담담 속 긴장

4·24 재·보궐선거 개표결과 서울 노원병 무소속 안철수 후보(왼쪽부터),부산 영도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충남 부여·청양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가 각각 압도적 우세를 보이면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다발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2013.4.24/뉴스1 © News1 유승관 오대일 전혜원 기자

</figure>24일 치러진 재보궐선거가 당초 예측대로 우열이 가려진 가운데 새누리당은 담담하게 승리를 맞이하고 있다.

이날 선거 결과가 확실해진 후 이상일 대변인은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유권자들이 새로 출범한 박근혜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에 힘을 실어주면서도 경각심을 잃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 노원병에선 유권자들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무소속 후보를 택했다"며 "이곳이 새누리당의 약세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허준영 후보에게 많은 표를 준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특히 "노원병에서 표출된 표심은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자극제와 약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유권자들이 정부와 여당에 경각심과 긴장을 잃지 말고 가열찬 정치 쇄신을 해야한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의원 재보선이 열린 3곳 중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 2곳에서 승리하고 서울 노원병에서는 패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이 대변인은 "부산 영도와 충남 부여·청양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아주 높은 득표율로 압승한 건 유권자들이 안보·경제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박근혜 정부의 성공적 국정 운영을 위해 힘을 보태준 결과로 평가하고 감사히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투표가 끝난 직후인 오후 8시께 황우여 대표, 이혜훈·심재철 최고위원, 서병수 사무총장,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는 당사 상황실에 모여 선거 방송을 지켜봤다.

지도부는 선거 결과가 기존 예측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약 10분 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방송을 지켜보다 당사를 떠났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방송을 보며 "정권이 바뀐 후 첫 재보선에서 집권여당이 한 석이라도 이긴 일이 있느냐"며 이번 선거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노원병에서 당선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원내 입성에 대해 애써 의미를 두진 않으면서도 관심을 늦출 순 없다는 모습이 역력하다.

황우여 대표는 선거 결과 확정 후 뉴스1과 통화에서 안 후보에 대해 "(안 후보는) 국민이 사랑하는 대표자라고 생각해 국회에 들어온 것은 좋다고 본다"며 "대한민국 정치와 국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좋은 정치적 계기가 되리라 본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안철수발 정계개편' 전망에 대해선 "속단해선 안되고 지켜봐야한다"며 "안 후보를 적대하기 보다는 우선 환영하는 게 옳다고 본다"고 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민주통합당 박지원 전 원내대표가 언급했 듯 박지원은 예전 문국현 전 의원과 같은 처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안 후보가 막상 제도권에 들어오면 여건이 자기 생각대로 되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선 때보다는 안 후보의 존재감이 줄었기 때문에 정치권이 요동치진 않을 것이고, 새누리당은 안 후보를 하나의 관심 대상으로 느긋이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한 원내 관계자는 "안 후보가 들어오더라도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서서히 힘이 떨어져가는데 '새정치'를 혼자 할 수 있겠느냐"며 부정적 반응을 나타냈다.

또 다른 원내 관계자는 "안 후보로 인해 야당 입장에선 (정계 개편의 영향으로 인해) 출렁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사람 한 사람이 들어온다고 해서 국회가 크게 달라지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번 재보궐선거에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에 대한 공천을 하지 않았으나, 새누리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선 새누리당 성향의 김성기 무소속 후보(경기 가평군) 등이, 기초의원 재보선에서 김순길 무소속 후보(서울 서대문구마 선거구), 이규열 무소속 후보(경기 고양시마선거구) 등이 당선했다.

이와 관련해 서병수 사무총장은 "당초 무공천 결정을 할 때는 (무공천이 선거 결과에) 별 지장을 주지 않아 새누리당 성향의 후보가 당선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막상 (선거운동을) 해보니 만만치 않았다"고 말했다.

서 사무총장은 "희생(무공천)없이 정치개혁도 할 수 없다"면서도 "이번 재보선은 (선거 지역이) 몇 군데 안 되기 때문에 희생을 감수했지만 향후 전면적인 지자체 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를 내는데 새누리당은 후보를 안 낼수 있겠냐"고 반문, 기초단체장 의원 선거에 공천을 다시 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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