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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빌 게이츠 '악수 결례' 논란

'결례' vs. '문화적 차이'

(서울=뉴스1) 김수지 인턴기자 | 2013-04-23 09:50 송고


박근혜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및 에너지 벤처기업 테라파워 회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청와대 제공) © News1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이 박근혜 대통령을 접견한 자리에서 주머니에 한 손을 넣고 악수를 하는 장면이 공개되면서 '결례' 논란이 일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국가 원수 앞에서 결례가 아니냐'는 의견과 '미국식 문화로 보면 이상할 게 없다'는 의견이 맞섰다.

한 누리꾼은 그의 블로그에서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란 말이 있다"며 "빌 게이츠가 각국의 통치자를 접견한 것이 한 두 번인가. 그냥 웃어 넘기기엔 도저히 묵과하기 힘든 장면이다"란 글을 남겼다.

그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일본 천황을 접견하면서 허리를 90도 각도로 굽혀 인사를 했던 전례를 들어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에게 '너무 저자세를 취한 것 아니냐'는 원성을 샀지만 내 생각엔 오바마 대통령은 로마법을 철저히 준수한 지혜로운 대통령이다"란 말을 덧붙였다.
로마에서 로마법을 지키지 않은 빌 게이츠의 잘못이 크다는 것.

다른 누리꾼들도 '방문하는 국가의 문화를 미리 알아보고 오는 게 기본 아니냐', '문화 차이든 뭐든 우리나라 맥락에선 결례다', '주변에 귀띔해주는 사람도 아무도 없었나' 등 반응을 보이며 빌 게이츠의 '결례'를 지적했다.

반면 격식과 예우는 부수적인 것일 뿐 '악수'의 본래 의미를 생각해봐야 한다는 누리꾼(eug*********)도 있었다.

그는 토론방에서 "악수는 '내 손에 무기가 들려있지 않으니 평화롭게 지내자'는 뜻으로 무기를 버리고 손을 내민 것에서 유래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악수의 의미는 '평화'와 '신뢰'다. 이는 어떤 나라를 가더라도 바뀌지 않을 본질적인 의미다. 문화적 차이에 대한 트집잡기로 이 원래 의미를 가려선 안 될 것"이란 말을 남겼다.

또다른 누리꾼도 '미국에선 몸을 숙이지 않으며, 손을 꽉 쥐면서 인상을 남기는 것이 악수법', '문화적 차이면 이해하고 포용해야 하는 게 아니냐' 등 반응을 보였다.

이전에는 빌 게이츠가 어떻게 악수했는지에 대해서도 누리꾼들의 관심이 모였다.

빌 게이츠가 '의도적'으로 주머니에 손을 넣었느냐, 아니면 문화적 차이에 의한 '습관'이냐 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누리꾼들이 '증거물'들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빌 게이츠는 지난 2008년 방한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날 때도, 2012년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을 만날 때도 왼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악수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역시 한 손을 허리춤에 올린 채 악수를 건넸다.

이런 모습에 빌 게이츠가 국가 원수에 의도적으로 결례를 저질렀다기 보다는 개인의 습관과 관련된 문제라는 의견이 나왔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2008년 빌 게이츠가 고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면서 두 손으로 악수를 했다"며 "빌 게이츠는 박근혜 대통령을 모독한 것"이란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going200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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