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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흡연실 ‘있으나 마나’

(대구·경북=뉴스1) 김종현 기자 | 2013-04-07 11:39 송고
7일 오후 동대구역 광장. 전날 내린 비로 흡연실에 빗물이 뚝뚝 떨어지자 흡연자들이 밖에서 담배를 피고 있다. 한국담배소비자협회가 지난 1일 간접흡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국 KTX역사 중 처음으로 동대구역에 흡연실을 설치했지만 누수와 환풍 불량 등으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2013.04.07/뉴스1 © News1 김영진 기자

한국철도공사가 역사 중 전국 처음으로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한 흡연실이 무용지물이다.
대구 동구청과 한국담배소비자협회는 흡연자들의 금연 분위기를 확산하고 간접흡연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취지로 지난 1일 동대구역 광장에 흡연실을 설치했다.

하지만 흡연실은 환풍이 제대로 되지 않고 비가 오면 빗물이 새는 등 날림공사 흔적이 역력했다.

동대구역 관계자는 7일 "흡연실에 설치된 환풍기 용량이 작아 담배연기가 밖으로 잘 빠지지 않는다는 민원이 많다"며 "비가 내린 지난 6일 천정의 환풍기를 통해 빗물이 새는 것을 확인했다. 방수설비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23.1㎡ 크기의 동대구역 광장 흡연실에는 환풍기 4대와 정화필터를 갖춰 담배연기가 필터를 통해 걸러진 뒤 밖으로 배출되도록 돼 있다.

6일 오후 비가 그친 후 흡연실 천장의 환풍기를 통해 빗물이 떨어지고 환풍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자 흡연자의 상당수가 흡연실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광경이 목격됐다.

이모(42)씨는 "동대구역 광장에서 담배를 피우면 2만원의 과태료가 부가되기 때문에 흡연실을 찾았지만 뿌연 담배연기가 흡연실을 가득 메워 하는 수 없이 밖에서 담배를 피운다"고 말했다.

흡연실이 무용지물로 전락하는 바람에 흡연자들이 동대구역 광장에서 담배를 피우자 역 이용객들의 불만이 높다.

평일 5만3000여명, 주말에는 7만~8만명이 동대구역을 이용하며 역 흡연실은 하루 3000~5000명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동대구역 관계자는 "환풍기 용량 부족 문제와 누수 문제에 대해 구청 측과 논의했다"며 "다음주 조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gim1390@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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