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 '구룡마을 공영개발'…신연희 구청장 재선 노림수?

지방선거 1년 앞두고 신연희 구청장 최근 박원순 시장과 연일 '각세워'

본문 이미지 -

신연희 강남구청장© News1 <br>강남구(구청장 신연희)가 서울의 마지막 무허가 판자촌인 구룡마을에 대해 100% 수용·사용 방식의 공영개발을 고집하고 있는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강남구는 최근 신연희 구청장이 나서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시와 각을 세우고 토지주들의 기자회견에 곧바로 11매 분량의 반박자료를 내는 등 환지방식을 제외한 100% 공영개발 주장에 매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남구에 따르면 구가 적극적으로 구룡마을 개발을 반대하는 이유에는 신연희 강남구청장과 구룡마을 대토지주 모씨와 악연이 연관돼 있다.

구룡마을에 추가된 환지방식 비율은 전체 부지의 18% 정도(면적약 5만4000천㎡)이며 대토지주 모씨는 개발토지의 44%가량을 소유하고 있다.

대토지주 모씨는 2010년 6.2지방선거 기간 중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나선 신 구청장에게 거액을 주며 이 지역의 환지방식개발 등을 청탁했다.

신 구청장이 이를 거절하자 모씨는 지인 10명을 동원해 개인당 300만원씩을 다시 후원을 하려고 했다가 신 후보의 신고로 그의 측근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된 바 있다.

강남구 관계자는 "신 구청장이 이런 로비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대토지주측이 주장하는 환지방식으로 개발이 흘러가고 있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민영개발 참여시 야기되는 개발이익 사유화에 따른 특혜논란과 외부 투기세력을 차단해야 하는 등 고도의 공공성 때문에 100% 수용·사용 방식의 공영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선 지방선거를 1년 가량 앞두고 '구룡마을 공영개발'로 재선에 도전하려는 신 구청장의 노림수란 시각도 나오고 있다.

강남구는 새누리당 텃밭으로 불릴 정도로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곳이다.

신 구청장은 서울에서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무허가 판자촌의 '공공개발'을 이끌어 재선고지에 좀 더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고자 하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신연희 구청장은 최근 잇따라 민주통합당 소속인 박원순 서울시장과 각을 세우고 있다.

지난달 20일 구룡마을 개발 기자회견에선 "2011년 4월 오세훈 전 시장이 '공영개발'을 통해 구룡마을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했으나, 박원순 시장이 취임한 후에 일방적으로 환지방식을 추가했다"고 주장했다.

3일 강남구가 낸 반박자료에선 "서울시가 공영개발 방침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장차 특혜이익 논란이 우려되는 토지주들에게 손을 들어주려 하고 있다"며 "강남을 체계적으로 개발할 수 없게 하려는 서울시의 반공공적 시도"라고 비난했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가 "지난해 8월 구역결정 난 것을 왜 이 시점에 이렇게 나서서 반대하는 지 강남구의 속을 모르겠다"고 꼬집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일 가능성이 높다.

강남구와 서울시, 토지주간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구룡마을 개발방식 갈등은 지난해 6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가 공영개발인 수용·사용 방식에 개발 후 토지소유주들에게 돈 대신 땅으로 보상해 주는 환지방식을 추가하면서 시작됐다.

최대 1조원에 달하는 보상금에 따른 재정악화를 우려한 서울시는 토지주와 갈등완화, SH공사의 초기 투자비 저감(약 4000억원), 거주민 재정착을 위한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 저감(약13%) 등을 고려해 수용방식과 환지방식을 혼용하는 혼합방식을 결정했다.

pjy1@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