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 스님이 성매수와 상습도박을 한 혐의로 1일 경찰에 고발됐다.
조계종 승려 8명의 억대 도박 의혹을 폭로했던 성호 스님은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승 스님에 대해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과 상습도박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했다.
명진 스님과 마곡사 주지인 원혜 스님을 성매수에 함께 가담한 혐의로 고발했다.
또 A스님과 B스님을 자승 스님과 함께 상습도박을 벌인 혐의로 고발했다.
성호 스님은 고발장 접수에 앞서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자리에 온 것은 불교의 치부를 드러내고자 함이 아니라 정치의 꼭두각시 놀음을 그만 두고 부처님의 본래 자리로 돌아가자는 것"이라며 "최고 종교지도자가 성접대와 도박으로 자정능력이 상실됐는데 이제는 나라가 바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호 스님은 고발장에서 "이경식(자승 스님의 속명)의 상습도박 행위와 성매수 행위를 철저히 수사하고 함께 연루된 공범들도 철저히 찾아내 엄중히 처벌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A스님과 B스님에 대해 자승 스님과 함께 도박을 벌인 사실을 폭로하려다 입막음 대가로 사찰의 주지자리 등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했다.
성호 스님은 경찰에 제출한 고발장에 김영국 전 조계종 총무원장 종책특보의 시사IN 인터뷰 기사 전문을 첨부했다.
첨부된 인터뷰 기사에는 자승 스님과 측근 지도부가 강남 오크우드호텔과 필리핀, 마카오 등지에서 원정도박을 하고 상습적으로 성매수를 했다는 주장이 담겨있다.
이에 대해 조계종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8월에 고발했다 한 달 만에 각하됐던 내용과 달라진 게 없다"며 "가능성 없는 내용을 계속 고발해 언론에 노출되길 바라는 것 같다"고 밝혔다.
hm3346@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