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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에 '피쳐폰 리턴족' 는다

스마트폰 일평균 이용시간 3.2시간…스마트폰 중독 피해 피쳐폰 다시 사용해
피쳐폰 판매 주력으로 하는 알뜰폰 판매량 증가

(서울=뉴스1) 김수지 인턴기자 | 2013-03-17 22:05 송고
[자료]스마트폰 © News1 박철중 기자

'스마트폰 중독'에 피쳐폰으로 다시 돌아가는 '리턴족'이 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에 얽매인 삶에서 벗어나기 위해 피쳐폰을 택했다고 입을 모은다.
먼저 스마트폰의 중독 증세가 심상치 않다. 실제로 행정안전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실시한 '2011년도 인터넷중독 실태조사'(만 5세~49세·1만명 대상)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률은 8.4%로 인터넷 중독률(7.7%) 보다 높게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일평균 이용시간은 3.2시간이나 된다. 스마트폰 중독에 빠진 이들의 하루 평균 스마트폰 이용시간은 8.2시간이었다.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길어질수록 대화와 자유시간은 줄어든다. 함께 있어도 스마트폰만 계속 만지작거리고 있는 탓에 가족과 혹은 친구들과의 대화는 사라진다. '디지털 격리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항상 스마트폰을 지니고 있어 스마트폰에 얽매이지 않은 온전한 자유시간을 찾기도 어렵다.

고등학교 2학년생인 이모(17)양은 써오던 스마트폰을 버리고 최근 피쳐폰을 새로 구입했다.

"학교 수업시간은 물론이고 친구들과 어울려 점심을 먹을 때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더라구요. 공부도 해야 하는데 이건 아니다 싶었죠. 이러다간 대학에도 떨어지겠단 생각에, 결국 제가 스스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싶지 않다고 엄마께 말씀드렸어요"
대학생인 이모(26)씨도 3개월 전부터 스마트폰 요금제를 해지하고 피쳐폰을 사용하고 있다. 밤늦게까지 스마트폰을 사용해 잠까지 설치게 되자 피쳐폰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피쳐폰을 사용하니 왜 스마트폰을 사용했는지 모르겠다"며 "태블릿PC로 학교에서 제공하는 와이파이를 이용하는 것만으로 스마트폰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다"고 답했다.

피쳐폰에 와이브로 에그와 스마트폰의 조합을 선택하는 사용자도 있다. 직장인 김모(29)씨는 "아무래도 직장을 다니다보니 완전히 피쳐폰만 쓰기엔 무리가 있더라"라며 "그래서 평소엔 피쳐폰을 쓰다가, 필요할 때만 인터넷을 열어 스마트폰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불편하더라도 이렇게 쓰는 게 더 낫다"며 "스마트폰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벗어나니 잃어버렸던 시간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2012년 4월부터 지난 2월까지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 그래프(제공=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News1 김수지 인턴기자

이러한 현상으로 재미를 보고 있는 곳이 있다. 피쳐폰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알뜰폰 판매'가 그것이다. 판매량도 증가추세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까지 번호이동을 통해 알뜰폰으로 유입되는 고객 순증가 폭은 점점 커지고 있다. 작년 상반기엔 월 1000명에 못 미친 순증가 수가 올해 2월에는 3만8290명에 달했다.

알뜰폰을 판매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알뜰폰으로 나온 제품 중 피쳐폰을 구입하는 이들이 다수"라며 "알뜰폰 판매량은 줄고 있지만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븐엘레븐은 지난해 말부터 알뜰폰 판매를 시작해 벌써 6000대에 가까운 알뜰폰을 팔았다. GS25 관계자도 "지난달 누적판매량이 3000대인데 3월 12일까지 600여대가 더 팔렸다"며 알뜰폰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

피쳐폰에 대한 수요에 최근에는 새로운 피쳐폰 모델도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과 함께 2G 피쳐폰인 '와이즈 Ⅱ 2G'를 내놨다. 국내 제조사의 2G폰 출시는 2011년 LG전자의 와인폰4 이후 근 2년만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 500만명에 가까운 2G 서비스 고객을 위해 새 2G폰을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going200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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