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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유타대, 인천 송도 분교 설립 본격화

1년 등록금 2만달러 예정

(서울=뉴스1) 이지예 기자 | 2013-03-15 05:06 송고 | 2013-03-15 06:58 최종수정
송도글로벌캠퍼스 전경,/사진=솔트레이크트리뷴 © News1


미국 명문 유타대학(University of Utah)이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인천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내 분교를 설립하는 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유타주 지역 신문 솔트레이크트리뷴(SLT)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SLT에 따르면 유타대는 지난 12일 열린 이사회에서 한국 정부에 송도캠퍼스 입성을 최종 신청하고 추가로 25만달러를 지원하는 안을 승인했다.

마이클 하드먼 유타대 수석부총장은 "우리 대학의 국제적 입지를 향상할 좋은 기회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는 서구권 여러 대학들의 분교 설립을 추진했지만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한 미국 대학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난항을 겪었다.

델라웨어대학은 송도에서의 수업 진행을 위해 학교가 지출해야 할 비용에 상응하는 등록금을 한국 학생들이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해 계획을 무산한 바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과 서던캘리포니아대학도 예산이 빠듯하다는 이유로 각각 3년 전과 지난해 입성 계획을 철회했다.

한국 정부는 유타대에 운영 개시 첫 4년간 한 해 150만 달러 이상을 지원하고 사업에 수익성이 나지 않을 경우 갚지 않아도 되는 조건하에 무이자로 1000만 달러를 대출해주기로 했다. 또 최소 5년 동안 캠퍼스 임대료를 받지 않는다.

이에 따라 유타대는 올 가을부터 자체적으로 송도캠퍼스 학부생 모집에 나설 전망이다. 한국 학생들도 국제학생들과 마찬가지로 한 해 등록금 2만 달러에 재학할 수 있다.

유타대는 사회복지학, 심리학, 정보통신, 영어학 등을 공부하는 재학생 약 100명과 대학원생 25명으로 송도캠퍼스 학부 운영에 나선다. 생명공학과 수학 학부는 2016년 개설 예정이다.

학부생 20%는 유타 출신들로 구성된다. 송도캠퍼스에 납부된 등록금 10%는 이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쓰인다.

하드먼 부총장은 "4~5년 사이에 수익을 내는 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면서 "그렇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출구 전략을 세워놨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적재산권과 여타 자잘한 법적 문제들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캠퍼스 개방이 유보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미국대학들이 낮은 입학률 등의 문제로 해외에 설립한 국제캠퍼스를 폐쇄한 것에 대해 그는 유타대가 투자할 필요 없기 때문에 앞선 사례들과 이번 사업은 다르다고 일축했다.

하드먼 부총장은 "한국은 일종의 (명문대학들의) 아시아내 '양자(stepchild)'가 되려는 생각이 있다"며 "한국은 자국이 세계적으로 주요한 선수로 활약하길 바란다. 한국이 이 같은 투자에 나서는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유타대는 송도캠퍼스로 아시아 전역 학생들을 끌어올 수 있길 고대하고 있다. 기숙사, 도서관, 공연센터 등은 이미 완공됐다.

현재 3억5000만달러 규모의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사업에 참여 중인 서구권 대학은 유타대와 뉴욕주립대학, 조지메이슨대학, 벨기에의 겐트대학 등 총 4곳이다.

뉴욕주립대는 지난해 학부생 34명을 선발해 최근 본격적인 학부 과정에 들어갔다. 조지메이슨대와 겐트대는 내년 3월부터 수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ezyea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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