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국내외에 보고되지 않은 신종 마약류를 검출하고 해당 물질의 화학구조 규명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국과수가 최초로 검출한 신종 마약류는 2-플루오로-2-옥소-피시피알(2-fluoro-2-oxo PCPr)이다. 지난달 25일 천안서북경찰서 수사를 통해 최초 특정됐다. 이후 1월 31일 국과수가 수사기관 의뢰를 받아 검사한 결과 지난 7일 신종 마약류 화학구조를 규명할 수 있었다.
이번 신종 마약류는 환각 효과가 강한 환각제 펜사이클리딘(PCP) 계열의 유사체다. 마약류로 사용하는 케타민(ketamine)도 펜사이클리딘의 일종이다. 국과수는 해당 마약류가 환각, 망상 등의 중독 증상과 2차 범죄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국과수는 이번 마약류가 텔레그램과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서울, 천안, 전북에 유통됐다고 밝혔다. 전국 국과수가 보유한 마약류 샘플을 대조해본 결과를 토대로 해당 신종 마약이 전국적으로 유통된 사실을 파악했다.
연구 결과는 국내외 관계기관과 공유해 신종 마약류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SCI급 국제 저명학술지에도 관련 내용을 담은 논문을 투고하기로 했다.
최근 5년간 국과수는 국내 마약 사범 사이에서 '해도 걸리지 않는 마약'으로 통하던 신종 마약류 30여 종을 검출해 마약류로 지정하는 역할을 했다.
이봉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은 "국과수는 국내 마약류 동향 탐색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첨단 분석 기술 개발, 유관기관 정보 공유로 마약류 감정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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