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존 레넌 벽'에 "尹, 탄핵" 낙서…"꼭 이래야?" vs "원래 낙서 벽"

지난 14일 촬영된 '레넌의 벽' 모습. (구글 맵 갈무리)
지난 14일 촬영된 '레넌의 벽' 모습. (구글 맵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체코 프라하에 있는 '레넌 벽'(Lennon Wall)에 "윤석열 탄핵! 국힘 해산!"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눈길을 끈다.

1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체코 프라하 '존 레넌 벽'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과 국민의힘 해산을 외치는 문구가 새겨졌다. 해당 문구는 흰색 바탕에 빨간색 글씨로 새겨져 멀리서도 한눈에 보였다.

'존 레넌 벽' 구글맵 후기를 보면 해당 문구는 이틀 전인 14일에 새겨져 있었다. 누가, 언제 이 같은 문구를 적은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를 본 누리꾼 A 씨는 자신의 SNS에 외국인이 이 문구를 바라보는 사진을 올리면서 "외국인이 바라본 시선. 꼭 여기에 써야만 했을까 싶기도 하고 여러 생각이 교차한다"는 후기를 남겼다.

본문 이미지 - 지난 14일 촬영된 '레넌의 벽' 모습. (구글 맵 갈무리)
지난 14일 촬영된 '레넌의 벽' 모습. (구글 맵 갈무리)

'존 레넌 벽'은 폭력과 억압으로부터 자유와 평화를 쟁취한 체코인들의 역사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자유와 저항의 상징이었던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이 1980년 피살되자, 익명의 화가가 이 벽에 레넌의 초상화와 노래 가사 일부를 그린 게 '레넌 벽의' 시작이었다.

이후 이 벽에는 자유, 평화, 정치 투쟁 등을 주제로 한 글과 그림들이 채워졌다. 당시 공산당 정부가 이 벽에 그려진 여러 메시지를 지웠으나, 매일 아침이 되면 다시 채워졌다고 한다.

레넌 벽은 계속해서 새로운 낙서들로 모습이 바뀌었고, 처음에 있던 레넌의 초상화는 그 아래 덮였다. 현재는 프라하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로, 관광객들이 방문해 평화와 사랑을 염원하는 메시지를 적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은 A 씨의 의견에 반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낙서 벽에 낙서하는 게 뭐가 문제냐?", "원래 낙서하고 자유로운 표현하는 상징적인 장소다", "저곳은 예쁘고 깔끔하게 그라피티 하는 공간이 아니다. 저 문구만큼이나 저 벽에 어울리는 것도 없다", "체코 민주화의 상징이라 저런 문구가 쓰이는 게 의미가 있다", "선동 좀 그만해라" 등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누리꾼은 "저 벽의 설립 취지를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냥 탄핵 시위대 욕하고 싶어서 선동질하는 것에 불과하다"라며 "진정으로 추한 한국인은 저런 벽에 낙서하는 사람이 아닌, 말도 안 되는 대통령의 만행을 옹호하면서 역으로 이를 규탄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고 조롱하는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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