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사교육 1번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엄마의 숨 가쁜 일상을 풍자한 이수지의 '대치동 제이미맘' 패러디 영상이 인기몰이하는 가운데 입시· 학군 전문가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건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다"며 무조건 입시학원이 몰려 있는 대치동으로 가는 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입시·학군 전문가인 심정섭 더나음연구소장은 25일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대치동은 우리나라에서 문제집 푸는 공부로 좋은 대학을 가려고 하는 학생과 학부모, 그런 문제집을 푸는 공부를 잘 가르칠 수 있는 교육 인프라와 선생님, 콘텐츠 개발 인력들이 제일 많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정의했다.
이어 "수능 대비 경쟁력이 있는 학군은 서울 대치동, 목동, 대구 수성구 정도로 그 중 대치동 영향력은 목동이나 대구 수성구를 두세 배 이상 넘어서는 압도적인 1등이다"며 "그렇기에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문제집 푸는 공부로 입시 승부를 보겠다며 대치동으로 오는 현상들이 생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심 소장은 "우리 교육 문제는 이성과 합리의 문제가 아니라 비교 경쟁의 심리적인 문제이다"고 강조했다.
그렇기에 "대치동이나 목동 등에서 영유아를 영어학원에 보내는 등 입시를 위해 일찍 달리는 모습을 보면 '나도 저렇게 하지 않으면 이상해질 것 같다'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며 "소신 있는 가정이라면 초등 저학년 때는 가정 형편에 맞는 곳에 거주하면서 아이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다음, 필요하다면 (경쟁이 좀 더 치열한) 학군지로 가는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이에 진행자가 "대치동 제이미맘에 조언 한마디해 달라"고 하자 심 소장은 "학군 이슈 때마다 나오는 말이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다. 맹자 어머니가 아이 교육을 위해서 세 번이나 이사를 했다. 환경을 바꿔주면 애들이 잘될 것으로 보는데 맹모삼천지교가 성과를 내려면 아이가 맹자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즉 "아이가 인지적인 역량이 되고 문제집 푸는 능력이 되고 정신력도 좋아야 대치동으로 상징되는 경쟁 학군지 같은 곳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
심 소장은 "모든 아이가 그런 성과를 낼 수 있는 건 아니다"며 "따라서 아이의 인지적인 역량, 가정 형편에 맞는 학군지를 찾아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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