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5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연세대 자연계열 논술 전형 최초 합격자의 53%가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복 합격으로 인한 등록 포기와 4차까지의 추가 합격 규모를 고려하면 '문제 유출' 논란으로 실시하는 2차 논술시험 수혜자는 50명 미만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연세대와 종로학원에 따르면 연세대 수시 자연계열 논술전형 최초 합격자 261명 중 절반이 넘는 138명(52.8%)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번에 등록한 최초합격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인 10월 12일 실시한 1차 논술시험 합격자다. 연세대는 1차 시험에서 자연계열 문제 유출 사태가 벌어지자, 추가로 이달 8일 2차 논술시험을 실시했다.
1차 논술시험 합격자는 최초합격자 261명과 4차례 발표하는 추가 합격자까지 포함해 총 5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차 추가 합격자가 138명인 점을 고려해 이후 추가 합격 규모를 2차 70명, 3차 30~40명, 4차 20명 정도로 추정한 수치다.
실제 지난해 연세대 수시 논술전형에선 총 312명의 추가합격자가 발생했다. 최초 합격자 261명까지 포함하면 총 합격자가 573명인 셈이다.
1차 시험에서 500여 명의 합격자가 나올 경우 2차 시험에 합격해 등록하는 인원은 50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자연계 수리논술 특성상 2차 시험의 문제를 풀 수 있는 수험생의 실력이라면 1차 시험에서 총합격자 500여명 안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차 시험에서는 합격자 261명만 발표하고 추가 합격자를 뽑지 않는다.
연세대 방침에 따라 1차 시험에서 최초·추가 합격자에 포함돼 2차 시험에 합격해도 등록하지 못하는 수험생이 대다수일 수 있다는 의미다.
연세대는 2차 시험을 공지하며 "10월 12일 시행한 1차 시험의 합격자(최초합격자와 1‧2‧3‧4차 추가합격자 포함)는 12월 8일 시행한 2차 시험 합격 여부와 관계없이 2차 시험 합격자로 등록할 수 없다"고 밝혔다.
2차 시험 합격자 261명 중 1차 시험에도 합격한 수험생이 50%라고 가정하면 2차 시험의 합격자는 130명이 된다. 중복 합격자가 70%면 합격자는 78명으로 줄어든다.
78명 전원이 등록하지 않고 최초 합격자처럼 약 50%만 등록한다고 가정하면 2차 시험의 최종 합격자 규모는 39명으로 50명 미만에 그친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 이사는 "2차 시험의 수리 논술 문제를 풀어 합격할 실력이라면 1차 시험의 최초‧추가합격자에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극단적으로는 2차 시험의 합격자 전원이 1차 시험에서 합격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시험의 합격자는 2차 시험 결과와 관계없이 등록할 수 없기 때문에 2차 시험에서 새로 합격하는 수험생은 50명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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