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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군복무 18개월 단축 공약에 군필자 “그건 아닌데” vs 군미필자 “대환영”

(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2012-12-11 07:11 송고 | 2012-12-11 07:12 최종수정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군 장병 처우 개선을 위한 사병복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 News1 양동욱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군복무를 18개월로 단축시키겠다는 공약을 내놓자 예비역들이 “군의 현실과 안보를 모르는 소리”라며 우려와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군대를 가야 하는 20대 초반 남성을 비롯한 일부 네티즌들은 “사회 현실을 고려한 적절한 공약”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문 후보는 11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문재인의 강군복지 비전약속’ 기자회견을 통해 “사병 복무기간을 현행 21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하고 월급도 2배 이상으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이같은 공약을 발표하자 이미 군대를 다녀온 예비역들과 일부 네티즌, 현역 군인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다음 등에서는 문 후보의 군 복무 단축 공약에 대해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21개월도 짧은데 18개월로 줄이면 국방이 제대로 될 것 같은가?”, “사병들이 군에 적응하고 일을 제대로 하는 시기가 18개월 쯤 되는데 그때 제대하면 어찌 되나?”, “국방과 안보의 현실을 모르는 공약이다” 등 의견들이 잇따르고 있다.

한 예비역 병장은 “문 후보가 군대를 제대한 지 오래돼 현실을 잘 모르고 표만 의식한 공약을 한 것 같다”면서 “군복무를 24개월에서 21개월로 단축할 때도 이같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그게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24개월에서 21개월로 복무기간이 줄자 군대내 공백이 생겼고 여기서 더 군복무를 줄일 경우 공백은 더욱 커진다는 것이다.

21개월로 복무를 마친 또 다른 예비역 병장은 “사실 국방의 의무가 있는 남자 입장에서는 군대를 짧게 다녀오면 좋은 것은 사실이고, 나 역시 군대 가기 전 그렇게 생각했었다”면서 “그런데 막상 군대를 가보니 21개월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고 하기에는 뭔가 부족한 느낌이었다”고 회상했다.

설한지 극복훈련을 하고 있는 특전사 장병들. © News1


자신의 군대시절에 비해 복무기간이 짧아지니 억울하다며 이른바 ‘본전 생각’을 하는 예비역들도 있다.

90년대 후반에 전역한 한 예비역은 26개월 동안 군복무를 했다.

이 예비역은 “내가 군대 있을 때는 2년2개월 복무했는데 불공평하다”면서 “지금 군대는 2년도 채 되지 않는데 또 줄인다면 시대를 빨리 태어난 사람들이 억울하지 않겠나”라고 토로했다.

현역 장교 A씨는 “남자들은 자신의 진로를 직업군인으로 삼지 않은 이상 군복무를 최대한 빨리 마치고 싶어 하는 게 당연하다”면서 “이렇다 보니 장교로 입대해야 할 자원들이 군대를 빨리 갔다 오기 위해 사병으로 가는 경우가 최근 늘고 있고 사병 복무가 18개월로 줄어들면 이런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문 후보의 18개월 단축 공약을 환영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일부 네티즌들은 포털사이트를 통해 “파란 만장한 20대 초반의 청춘에게 21개월은 긴 시간인데 18개월이면 그나마 낫다”, “요즘 전쟁은 인력이 아닌 장비의 싸움인데, 사병들 많다고 전쟁에 이기는 게 아니다. 사병 군복무는 18개월로 하고 전투장비를 최신화해야 한다” 등이라고 주장했다.

내년 초 입대 예정인 대학생 B씨는 “군대를 18개월로 줄인다니 정말 맘에 드는 공약이다”면서 “군대는 빨리, 짧게 갔다와야 한다는 게 군미필자들의 지론인데 내가 입대하기 전 18개월로 바뀌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k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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