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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 신생아실 사진촬영에 의사·네티즌 “개념 없다” 비난

(서울=뉴스1) 김정욱 기자 | 2012-11-27 07:44 송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26일 오전 청주 흑덕구의 한 산부인과병원을 방문헤 지난 24일 태어난 아기를 안아주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2012.11.26/뉴스1 © News1 양동욱 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26일 충북 청주의 한 산부인과병원 신생아실에서 갓난아기를 안고 사진을 찍은 것이 의료인과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랐다. 신생아실은 신생아의 부모를 포함한 비의료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곳이기 때문이다.
이날 문 후보는 산부인과병원을 찾아 산모들과 간담회를 갖고 육아휴직, 산후조리원의 경제적 부담 등에 대한 고충을 직접 들었다.

문제가 된 것은 신생아실에서의 포토타임이다.

문 후보는 이 병원의 신생아실에 들어가 24일 태어난 아기를 안고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었고 이 사진은 대다수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신생아들은 면역력이 매우 약해 병원균 등으로부터의 감염위험이 높다. 따라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비의료인의 신생아실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아기의 부모도 신생아실 출입은 허용이 되지 않는다.

이날 문 후보가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안고 있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기자들 역시 신생아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유리창을 통해 촬영을 했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지난 2006년 9월 “신생아실에 비의료인이 출입하는 것은 신생아에게 병원균 감염율을 높일 수 있으므로 이는 위험한 일이다”면서 대한의사협회장, 대한병원협회장 등에게 공문을 통해 비의료인의 신생아 출입 통제를 요청한 바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7일 뉴스1과의 전화통화에서 “2006년 당시 대한의사협회, 대한병원장협 등 의료관련 기관에 비의료인의 신생아실 출입 통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면서 “이는 법으로 규정된 게 아니어서 요청사항을 위반했다고 하더라도 행정적 처벌 등의 제재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의 신생아실 출입 소식이 전해지자 김혜원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배 아파 낳은 엄마 아빠도 신생아실에 들어가지 못하고 유리창을 통해 자기 아이를 보는 것이 일반적인 산부인과의 풍경”이라며 “문 후보가 신생아를 안고 언론보도용 연출사진을 찍은 것은 매우 부적절하고 상식에도 어긋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네티즌들도 “문 후보는 신생아들의 생명권을 무시한 채 갓난 아기를 이용해 홍보에만 급급해 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의사는 물론 산후조리원 관계자들도 문 후보의 행동을 비판하고 있다.

한 소아청소년과 의사는 “신생아실에 부모도 출입 못하게 하는 데에는 그 만한 의학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다”면서 “문 후보의 신생아실 사진을 보니 마스크도 쓰지 않고 있던데 그건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다른 산부인과 의사는 “신생아실에 전문 지식을 갖춘 의료인 이외의 일반인이 출입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갓난아기들은 면역력이 무척 약해 오랜 옛날에도 아기를 낳은 집에는 특정기간 동안 외부인이 출입하지 않았다”고 문 후보의 행동이 잘못임을 지적했다.

산후조리원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문 후보가 아기를 안고 있는 자세를 문제 삼았다. 이 직원은 “태어난지 이틀밖에 안 된 아기를 함부로 안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산부인과와 산후조리원에서는 신생아 부모에게 갓난아기 안는 법을 교육시키고 있다”고 했다.

문 후보의 신생아실 출입에 대해 해당 병원 측은 “사전에 신생아의 부모와 충분한 협의를 거치고 촬영을 했다”면서 “문 후보는 무균·무독 처리를 완벽히 하고 신생아실에 입장했다”고 해명했다.


k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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