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 극적 타결...시한 넘겼지만 총파업 위기 모면(종합)

기본급 3.5%, 포상금 4만원 인상…노사 양측 한 발씩 양보

본문 이미지 - 18일 새벽 서울 동자동 서울버스노조회관에서 막판 협상 타결을 이룬 (왼쪽부터) 유한철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류근중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새벽 3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협상장을 전격 방문해
18일 새벽 서울 동자동 서울버스노조회관에서 막판 협상 타결을 이룬 (왼쪽부터) 유한철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 류근중 서울시버스노조 위원장이 손을 맞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새벽 3시 박원순 서울시장이 협상장을 전격 방문해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협상이 노조측이 제시한 파업 시한을 45분을 넘기며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로써 이날 오전 4시부터 일시적으로 중단됐던 서울 시내버스 운행은 재개됐고 전면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임금인상폭을 두고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던 노사 양측은 한 발씩 양보하며 마지막 타협점을 찾았다.

최종 협상장에는 박원순 시장이 직접 찾아 사실상 막판 협상 타결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은 18일 새벽 4시45분 용산구 동자동 서울시버스노동조합 4층 대회의실에서 제 8차 교섭위원회를 마무리짓고 올해 임금을 총액 기준 4.6% 인상하는 데 최종 합의했다. 

노사 양측은 합의서에서 기본급 3.5%와 무사고 포상금 4만원를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노조가 요구한 4.9% 인상안과 사측, 서울시가 제시한 4.2% 인상안의 절충안을 찾은 셈이다. 

최종 협상은 박원순 시장이 예정됐던 총파업 1시간 전인 새벽 3시 협상장을 전격 방문하며 타결 쪽으로 힘을 실었다.

박 시장이 나타나기 전까지 협상장은 노조 측이 "물가 인상률 만큼은 올려줘야 하는 것 아니냐" "시와 사측이 노조원들의 임금 수준을 과장해 공개한 의도가 뭐냐" 등의 말을 쏟아내면서 다시 긴장이 흐르는 상황이었다. 

박 시장은 3시14분 협상이 진행 중인 대회의장에 들어와 노사 양측 협상 대표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면서 협상 타결을 독려 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버스는 서울시민의 발이며 운전하는 여러분을 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자주 찾아보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로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어 "노동자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요구만큼 올려드리지 못해 가슴아프다"면서 "서울시 대중교통에서 매년 1조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박 시장은 "파국으로 가기보다 서로 협력해서 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노사가 서로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시민을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노사 양측에 부탁했다. 

이에 류근중 서울버스노조 위원장은 "타결될 수 있도록 바로 협상에 들어가겠다"고 화답했다. 

박 시장은 이 같은 당부와 함께 새벽 3시 20분 무렵 협상장을 떠났고 노사 양측은 곧바로 협상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어진 비공개 협상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3시 43분에는 류근중 위원장이 협상장을 나와 "교섭 기간이 정해져 있냐"고 목소리를 높이며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드는 듯 했다. 

이어 파업 예고시간인 오전 4시를 넘어서도 협상이 끝이 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듯 했지만 45분 후 노사 양측이 회의장 문을 열고 나오면서 최종 협상타결 소식을 전했다. 

류근중 위원장은 "만족하지믄 못하지만 노사 양쪽이 한 발씩 양보했다"고 했고 유한철 서울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은 "정시운행을 하지 못한 것을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로써 15년 만에 서울 시내 교통대란을 일으킬 것으로 우려됐던 시내버스 총파업은 극적 타결을 이루며 마침표를 찍었다. 

◇막판까지 혼전 거듭...노조 사무실서 극적 타결

이날 마지막 협상은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하며 타결이 불투명해 보였다. 

1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안을 사측이 거부하면서 최종 결렬되는듯 했던 협상은 17일 오전과 오후 노사 양측의 대표들이 잇따라 비공개 접촉을 이어가면서 실마리를 찾는 듯 보였다. 

그러나 노조 측은 오후 3시로 예정된 파업 출정식을 그대로 강행하면서 협상의 무게추는 총파업을 향해 다시 기울었다.  

서울시는 이 즈음 본격적인 비상수송대책을 발표하며 물밑 협상과 함께 파업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박 시장은 오후 6시에 시청에서 시내버스 총파업과 관련해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면서 김상범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출정식을 마친 후 오후 8시께 류근중 위원장을 찾아 "시민 불편이 심하니 파업을 자제해 달라"면서 재협상 유도를 병행해 나갔다. 

그럼에도 노사 양측은 함께 테이블에 앉기를 거부했고 서울시는 18일 자정 전후로 노사 양측을 별도로 접촉해 협상 재개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나갔다. 

결국 노사 양측은 이날 새벽 2시30분 최종 협상장인 노조 사무실에 모이면서 협상타결의 서막을 알렸다. 

올해 서울 시내버스 노사간의  임금협상은 사측 사무실에서 최종 타결되던 전례를 깨고 노조 사무실에서 합의점을 찾는 새로운 기록도 남겼다. 

 

pt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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