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일부 초등학교 교사들은 수업실기만 폐지하고, 기존 취득점수는 그대로 인정해 수업실기 점수를 따지 못한 교사와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수업실기 부활 등 규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교사들은 수업실기 폐해 개선방안으로 현행 규정이 마련된 만큼 이에 반대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6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2008년 교원 승진규정 제도개선 추진계획을 마련해 다른 시도 사례 검토와 설문조사, 현장실사, 공청회 등 의견수렴을 거쳐 지난해부터 수업실기폐지 등 초등학교 승진규정 개정안을 시행하고 있다.
수업실기 제도(배움중심수업 우수 교사 인증제)가 폐지된 것은 교사들이 승진가점을 얻기 위해 거의 1년 가까이 수업실기에 몰두하는 바람에 다른 분야에 소홀히 하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때문이다.
도교육청은 그러나 지난해 수업실기를 폐지하면서 기존에 취득한 승진가점은 인정키로 했다.
다만 수업실기를 받지 않은 교사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승진가점은 2012년 1.25점, 2013~2015년 1.6점, 2016~2018년 1.3점, 2019년 1.0점으로 연차별로 하향조정키로 했다.
그러나 실기점수가 없는 교사들은 경기도교육청 인수위원회 참여게시판을 통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승진규정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승진규정에서 수업실기가 없어졌지만 기존 점수가 그대로 인정되면서 수업실기점수가 있는 교사가 아니면 교감 승진이 어렵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교사들은 수업실기 폐지가 '신뢰보호 원칙'의 헌법정신에 위배된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다.
이들은 따라서 수업실기를 부활하든지 아니면 수업실기를 대신할 수 있는 수업혁신평가지표를 신설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수업실기점수 취득 교사들은 어렵게 수업실기를 통해 점수를 딴 만큼 점수가 인정되는게 당연하며, 그 점수도 경과기간을 둬 일정비율로 하향조정되는 만큼 형평성에 문제될 게 없다란 입장이다.
승진규정 개정시 수천명의 교사가 힘들어지므로 개정의 효과보다 개정으로 인한 혼란이 더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이 초등학교 교사들이 수업실기 부활을 놓고 서로 맞서는 것은 수업실기점수가 교감승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실제로 초등교사 승진은 경력점수 70점, 근무성적평정 100점, 직무연수 27점, 자격연수 3점 등 200점에 공통가산점(교육부장관지정연구학교 교원 근무 경력, 연구학교 파견경력, 직무연수 등)과 선택가산점(교육전문직 경력, 도서벽지농어촌 근무경력, 연구학교, 수업실기)에 의해 결정된다.
이 가운데 경력점수, 근무성적평정, 직무연수, 자격연수, 공통가산점은 대부분 비슷한 점수를 받아 교사간 점수 차이가 크지 않는 반면 선택가산점은 교사들의 선택에 따라 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져 승진에 큰 변수가 되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도교육청홈페이지에 개설한 인수위원회 참여게시판에는 초등학교 승진규정 개정 관련 글들이 많이 올라온다"며 "승진점수 중 공통가산점은 전국적으로 똑같고 선택가산점 8.25점은 교사에 따라 취득점수가 다르다. 결국 선택가산점에서 승진여부가 결정되므로 수업실기 부활 등 요구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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