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서울시장 후보진영은 6·4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22일부터 라디오에서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 측 김성태 상임총괄선대본부장과 박원순 새정치연합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인구감소와 반값등록금, 도시안전 등 현안에 대해 공방을 주고받았다.
포문은 서울시 인구감소와 글로벌 도시지수 순위 하락을 문제 삼은 김 본부장이 먼저 열었다.
김 본부장은 "2005년 이래 줄곧 오름세이던 서울 인구가 박 후보 취임 이후 2011년 이후 매년 급격하게 추락해 25년만에 처음으로 100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며 "미국 컨설팅회사 AT커니의 글로벌 도시지수 조사에서도 2012년 8위에서 올해 12위로 4계단이나 추락했다"고 말했다.
진 대변인은 이에 "과거 시각으로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박 후보는 큰 건물, 대기업 유치 대신 시민의 실제 어려움을 꼼꼼하게 해결해왔다"며 "박 후보가 시장이 된 이후 관광객이 한 해 1000만명 이상으로 늘었고 세계에서 가장 국제회의, 세미나를 하기 좋은 도시로 꼽히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본부장은 "진 대변인의 말이 맞지만 국제 세미나를 위한 장소인 코엑스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중에서 박 후보가 추진한 것이 하나라도 있느냐"며 "영국 옥스퍼드 이코노믹 보고서에서도 2030년 향후 경쟁력이 커질 도시에서도 서울은 빠졌다"고 지적했다.
진 대변인은 "경쟁력이라는 것이 이른바 기업 경쟁력을 말한다면 동의할 수 없으며 오세훈 전임 시장은 서울의 그런 외형적 경쟁력만을 추구해왔는데 서울의 문제는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보궐선거 당선 후 임기인 2년 6개월 동안은 전임 시장들의 폐정을 정상화하기에도 부족했던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양측은 정 후보의 "반값등록금은 최고교육기관인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린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물러섬 없는 언쟁을 펼쳤다.
진 대변인은 "대학등록금이 비싸야 인식이 높아지고 졸업생들의 존경심이 높아진다는 것은 서민과 시민의 입장에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며 "관훈토론회에서도 박 후보의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을 잘못된 복지정책이라고 지적했는데 이는 1%의 최상류층, 특권층, 기득권층으로 살아온 정 후보가 서민의 고통을 모르는 절망스러운 인식"이라고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이에 "반값등록금 취지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반값이라는 단어의 뉘앙스 때문에 사회적 인식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뜻"이라며 "과도한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고 여건 상 전체 대학에 못하는 것을 박 후보만 차별성을 위해 (서울시립대에) 한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격했다.
진 대변인은 재차 "반값이라는 표현이 왜 대학의 존경심과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린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박 후보의 서울시립대와 최문순 후보의 강원대 반값등록금은 성과가 높다"고 반박했다.
김 본부장은 "그 등록금이 결국 시민 안전을 위한 예산을 줄여서 마련된 것"이라고 화제를 전환한 후 "박 후보가 반값등록금에 돈을 쓰고 안전분야 예산은 20% 넘게 삭감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진 대변인이 "박 후보 재임기간 동안 서울의 도시안전예산은 6.9% 늘었는데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냐"고 답하자 양측은 서로 "잘못 알고 있는 것"이라며 동시에 발언을 하면서 일순간 격한 분위기를 만들기도 했다.
양측은 서울시 지하철 공기질에 악화 원인에 대해서도 설전을 펼쳤다.
김 본부장이 서울시가 공기환풍시설의 가동 시간을 하루 9시간으로 제한하는 바람에 공기질이 나빠졌다고 말하자 진 대변인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냉난방시설을 가동하지 않으면서 에너지를 절약하라고 한 권고 때문이라고 맞받아쳤다.
김 본부장이 "천만 시민이 이용하는 지하철 공기질에 대해서는 소신을 유지했어야지 그런 건 또 정부의 말을 어떻게 그렇게 잘 듣냐"고 비꼬자 진 대변인은 "그러면 지하철 공기질이 중요하니 중단없이 가동하라고 그때는 왜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냐"고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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