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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관에 부딪힌 수색작업…"세월호 위치를 바꾸자" 주장

[세월호참사] 많은 장비·시간 소요…선체훼손·시신유실 위험
해경 "가족들 동의없이 위치변경이나 인양없다"

(진도=뉴스1) 김한식 기자 | 2014-04-27 04:07 송고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10일째인 25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사고해상에서 민·관·군 합동 구조대원들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2014.4.25/뉴스1 © News1 한재호 기자

세월호 참사 12일째인 27일, 실종자 수색작업에 진척이 없는 가운데 왼쪽 옆으로 가라앉은 세월호의 자세를 바꾸자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었다.
이날 오전 해경 등이 네덜란드와 일본의 구난업체 전문가와 논의한 결과 세월호의 자세를 바꾸자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한 매체의 보도가 빠르게 퍼졌다.

이에 대해 해경 등 구조당국은 공식적으로 검토하거나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난항에 부딪힌 수색작업을 위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어 세월호 위치변경 시도를 배제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해경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침몰한 세월호는 선체가 왼쪽으로 90도 누운 채 수심 40m 이상의 바닥에 가라앉아 있다. 왼쪽 일부는 해저 바닥에 닿아 있고 오른쪽 면은 수면과 거의 평행 상태로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이로 인해 객실 안에 있던 부조물들이 대부분 왼쪽 바닥으로 무너져 내리는 바람에 수색작업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

세월호의 객실은 문을 밖에서 안으로 미는 형태가 대부분인데, 일부 객실은 문을 위로 밀어야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이불이나 의자 등이 뒤엉켜 출입구를 가로막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게 현장 수색요원의 전언이다.

합동 구조팀이 지난 25일부터 3층과 4층 객실 및 다인실 집중 수색에 들어갔지만 시신 수습이 크게 줄어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소조기(小潮期·조수 간만의 차이가 작아 바다물의 유속이 작은 주기)'가 끝난 24일 이후부터 다시 사고해역의 조류가 강하고 시야 또한 매우 탁해진데다 기상악화까지 겹치면서 수색작업은 더욱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부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세월호의 자세를 바꾸자는 제안은 일면 타당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6000톤급 세월호의 자세를 바꾸는 것은 인양에 버금갈 정도로 많은 장비가 투입되는 어려운 작업이라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선체 훼손 뿐만 아니라 시신 유실이 우려된다. 또 자세를 바꾸는 데 걸리는 최소 수일 간은 사실상 수색작업이 전면 중단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세월호 자세를 바꾸기 위해서는 실종자 가족들의 동의와 요청이 필수적이다.

해경 관계자는 "세월호의 자세를 바꿔 수색하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아직까지 내부적으로나 가족들과 공식적으로 논의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가족들과 협의없이 세월호 자세 변경 뿐만 아니라 인양작업은 없고, 끝까지 수색활동에 최선을 다한다는 게 기본입장"이라고 말했다.


h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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