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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논문 지적한 랜자 "차병원 체세포복제, 판단 이르다"

"유도만능줄기세포에 비해 이점 불구, 극히 일부 부유층에만 시도 가능"
"환자 위한 맞춤형 줄기세포 제조는 많은 수의 난자 추출해야 하는 장벽"

(서울=뉴스1) 고현석 기자 | 2014-04-21 06:28 송고 | 2014-04-21 06:42 최종수정
줄기세포 제조과정.© News1


지난 18일 차병원 줄기세포연구소 연구팀이 살아있는 성인 체세포를 이용해 복제 줄기세포주를 만든 것과 관련해 미국 매사추세츠의 생명공학회사인 어드밴스트 셀 테크놀로지(ACT)의 로버트 랜자 박사가 "차병원의 체세포복제방법에 대한 판단은 아직 이르다(The jury is still out on that)"고 분석했다.
랜자 박사는 지난 2005년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의 논문에서 문제를 지적한 생명공학 전문가다.

이번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 지원으로 수행돼 줄기세포 분야 국제학술지 셀스템셀 18일자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21일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데일리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랜자 박사는 미래부와 차병원의 발표 이후 "차병원의 연구 성과는 중요하고 기술적으로도 설득력 있다"며 "(하지만) 마우스 연구결과를 보면 체세포핵이식 방법이 유도만능줄기세포(iPS Cell) 제조방법보다 일정 정도 이점이 있을 수 있지만 아직 판단은 이르다"고 밝혔다.

랜자 박사는 "각각의 줄기세포 라인이 각각의 환자로부터 처음부터 만들어져야 한다면 이 방법은 성공률이 낮고 비용은 많이 들어 '일부 부유한 사람들'만 시도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수천만명의 사람들을 위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라인을 만들어내는데 큰 장벽은 그 많은 난자를 제공할 여성이 그리 많지 않다는데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를 두고 생명공학계 일부에서는 "확률 면에서 생각하면 이번 연구는 상당히 많은 난자를 사용해 나온 결과"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험 성공을 위해 난자의 수를 크게 늘린 것이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랜자 박사는 "유전적으로 비슷한 면역 시스템을 가진 사람들도 많아 각각의 환자 한명 한명을 위해 맞춤형 세포 라인을 만들 필요는 없다"며 "100명 정도의 배아줄기세포라인이면 미국 인구의 반 정도는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차병원의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주 연구결과 일주일 전부터 계열사 주가가 폭등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 기관 투자자들에게 정보가 사전에 누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금융당국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불공정 거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pontife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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