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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목숨줄‘구명뗏목’ 46대중 44대 무용지물

(세종=뉴스1) 백승철 기자 | 2014-04-18 12:29 송고 | 2014-04-18 15:53 최종수정
세월호는 좌·우 양측에 25인용이 23대씩 총 46대가 설치되어 있어, 한꺼번에 1,150명이 탈출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사진=뉴스1 DB© News1
세월호 침몰 당시 구명뗏목 46대 가운데 44대가 작동하지 않아 1년마다 반드시 거치는 ‘정기 검사’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구명뗏목에는 비상식량과 낚시도구까지 구비돼 있는데다 천막을 올려 입구를 닫아 해수 유입도 막을 수 있어 겨울철이 아니라면 최대 10일까지도 버티게 해 주는 구조 장비다.
선박구명설비기준 제64조와 75조에 의하면 국내운항 여객선은 구명정 또는 구명뗏목을 최대 정원의 100%를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세월호는 좌·우 양측에 25인용이 23대씩 총 46대가 설치되어 있어, 한꺼번에 1,150명이 탈출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선박안전관련기관에 따르면 구명뗏목 검사는 외관검사, 일반사용압력(80mmgh 기준), 자동이탈기 수압테스트, 안전밸브효력시험, 가스팽창시험 등 여러 단계의 검사를 거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년 이상 사용한 뗏목에 대해서는 일반압력의 2배를 5분 동안 가해 이상여부를 확인하는 필수추가압력시험을 거쳐야 한다. 또 세월호 같은 여객선은 18~20미터 높이에서 수면으로 떨어트리는 투하시험을 거쳐야 한다. 선박에 설치된 구명뗏목(왼쪽)과 펼쳐진 후의 모습/사진=네이버© News1
해경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세월호에 설치된 구명뗏목은 지난 2월 검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월호에 탑재된 구명뗏목은 자동팽창식으로 선박이 침몰 전 안전핀을 제거해 바다로 투하하면 자동으로 펴지는 장치다. 선박이 침몰하면 자체부력에 의해 수면으로 올라와 자동으로 펴지게 된다.

아울러 구명뗏목 46개 외 비행기의 탈출슬라이드와 같이 출입구에 미끄럼틀이 자동으로 펼쳐져 고무보트까지 안전하게 올라탈 수 있는 '해상 탈출 보트(정원 250명)'가 4대가 있었다. 또 개인용 구명조끼가 어른용 960개, 어린이용 102개 실려 있었다.

세월호를 관리하는 한국선급협회(KR)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검사 당시 정상 적재돼 있었던 만큼 정비 문제가 아니라 침몰 당시 이상 수압 등으로 인한 장애 때문’이란 견해를 내 놓았다. 세월선이 구명뗏목을 누르며 침몰하는 바람에 펼쳐지지 않았을 수 있다는 추측이다.

세월호 구명뗏목을 검사한 구명장비업체 관계자는“세월호는 좌현과 우현에 설치된 거치대에서 실제 투하 작동 실험 했을 때 정상으로 작동했다”고 말했다.

좌·우현 양측에 설치된 46개의 구명뗏목 중 2개만이 작동된 것에 대해“안전핀을 제거한 것만 작동된 것으로 보인다”며 “선박이 급격히 기울어지면서 침몰하는 바람에 악천후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Y자나 U자형의 거치대가 이탈을 방지해 작동이 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그는 또 “만약 선원들이 구명뗏목에 손을 댔으면 검사 후 배치했던 것과 차이가 나는데 영상으로는 그렇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일부에서 야기돼는 구명정 쇠사슬과 자물쇠에 대해서는 “선박 인양 후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sc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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