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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여객선 침물 사고원인·초기대응 '의문'

'세월호 좌현으로 심하게 기울고 침수돼 침몰했다'는 사실만 확인

(진도=뉴스1) 김호 기자 | 2014-04-16 11:21 송고 | 2014-04-16 11:38 최종수정
16일 오전 9시쯤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가 좌초돼 구조대원들이 탑승자들을 구조하고 있다. 사고해역에 수중 및 선내 수색 잠수요원 160여명을 동원했다. 사고현장 수심은 37m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2014.4.16/뉴스1 © News1 김보영


수학여행에 나선 고등학생 등 총 459명이 탄 여객선 '세월호'가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 4명이 사망하고 291 명이 실종됐지만 사고원인은 오리무중이다.
해경은 우선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에 집중하고 있지만 날이 어두워지도록 사고원인에 대한 '추측'만 난무하면서 가족들의 불안과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저녁까지 밝혀진 것은 세월호가 좌현으로 심하게 기울고 침수돼 침몰했다는 사실 뿐이다.

해경은 구조와 수사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지만 세월호가 갑자기 기울어진 원인은 아직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선박인 기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유는 확인되지 않은 셈이다.
일각에서는 세월호가 암초 등 무언가에 충돌해 선체가 파손되면서 바닷물이 유입돼 한쪽으로 기울어 침몰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내놓고 있지만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월호 조타수 등 승선원들은 "사고 해상에는 암초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암초와의 충돌에 따른 사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사고 당시 '쾅'하는 큰 소리가 난 것은 "선박에 실린 컨테이너가 컨테이너끼리 또는 선체와 부딪히면서 난 소리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사고지역이 암반지대라는 상반된 발표를 했다.

이날 선박을 운항한 선장이 '대리 선장'인 점이 사고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실제 연관성은 없어보인다.

조타수 오모(58)씨는 "신모 선장은 매월 주어지는 5박6일의 휴가를 간 상태였기 때문에 또 다른 선장 이모씨가 세월호 운항을 맡은 것"이라며 "당연한 일이다"고 했다. 선장이 누구였는지와 이번 사고와는 무관해보인다는 주장이다.

새벽이나 밤에 비해 비교적 사고에 대한 대응이 수월한 오전에 사고가 발생했지만 290여명이 여객선에서 나오지 못하는 등 실종된 점도 의문이다.

구조된 학생들이 "배가 기울기 시작했는데도 (여객선측이) 아무런 설명도 없이 방송으로만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있으라'고 했다"고 주장한 점에서 미흡한 초기대응이 대형 참사를 불러온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6852톤급 여객선 세월호는 이날 오전 8시58분께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인근 해상에서 침수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 침몰했다. 전날 밤 제주도 수학여행을 위해 인천항에서 탑승한 경기 안산단원고 학생 등을 태우고 있는 상태였다.


kimh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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